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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주장 무게감에 걸맞지 않은 '실언'


"관중 함성 커 소통 힘들었다" 의도 제대로 전달 못해 여론에 뭇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말실수를 했다. 상황과 엇나간 발언을 해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김영권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차전 이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관중의 함성이 커서 선수들끼리 소통이 매우 힘들었다. 소리를 질렀지만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3천124명의 관중이 몰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역대 9번째로 많은 관중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나눠준 빨간색 의상을 입고 소위 '붉은 지옥'을 만들었다.

6만 관중의 응원은 근래 가장 열정적이었다. 이란이 조금이라도 비매너를 보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가차 없이 야유가 나왔다. '12번째 선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란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유효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고 잔디 논란까지 터져 나오는 등 비겼지만 패한 경기같은 느낌을 받았다.

김영권은 "우즈벡전에서도 이런 상황이 발생 가능하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눈빛만 봐도 그 뜻을 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보통 관중이 많으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손짓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선수들과 대화하고 의사를 전달한다. 그런데 김영권은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 염원을 깡그리 격하하는 것 같은 발언을 했다. 소속팀 광저우 구단이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관중 동원은 상위권이라 비슷한 경험이 있을 텐데도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대표팀의 보통 선수가 아닌 주장이라는 점이다. 주장의 메시지는 곧 대표팀의 생각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협회가 경기장을 찾는 관중과 팬을 위해 경기 시각을 오후 8시에서 9시로 한 시간 뒤로 미루는 등 정성을 쏟았음에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 머리가 아프게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영권이 경기 중 수비수 간의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게 전달을 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 출국 과정에서 사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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