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방송인 김구라를 향한 비난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김생민을 조롱하는 태도로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초반부터 김생민을 향해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김생민 씨 대본을 보면서 느낀 건데 왜 이런 행동을 하지? 우리가 이걸 철들었다고 해야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고, 시종일관 김생민의 말을 끊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구라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 직후 '라스' 게시판은 물론 SNS상에선 김생민을 향해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커졌고 하차 요구도 빗발쳤다. 31일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구라 퇴출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벌어졌고 1일 현재 25000명이 넘게 참여했다.


김구라의 방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발언이 논란이 돼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2002년 인터넷 TV '김구라·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적절치 않은 비유를 했던 사실이 밝혀진 것.


이후 다시 방송에 복귀했지만 논란은 계속해서 김구라를 따라다녔다. 그는 재미를 위해 던진 말들이었지만 듣는 사람들은 다소 불쾌함을 느꼈기 때문.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라스'에 출연해 임신에 대해 고민 중이라 밝힌 배우 황영희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구라는 31일 한 매체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김구라는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불편함을 끼친 점에 대해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 사려 깊은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에도 여론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사이다 발언'에 열광하는 요즘이지만 무례한 막말이 '사이다'는 아니다. 재미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상대에게 무례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 이젠 외면하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