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경호기자] "관중 함성 탓에 소통이 힘들었다"


6만 관중 앞에서 홈경기를 치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팀 주장의 발언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란과 9차전 홈경기에서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대표팀 주장 김영권은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 만한 실언을 내뱉었다.


김영권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장 안에서 관중의 함성 소리가 워낙 커서 선수들과 소통이 힘들었다"며 "소리를 질러도 잘 들리지 않았고, 계속 연습해왔던 것들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펼쳐진 경기는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4년 만에 6만 관중이 상암벌에 운집했다. 원정 응원도 아닌 홈구장 응원단의 함성 탓에 소통이 힘들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는 경솔한 발언임이 분명하다.


유효 슈팅 0개라는 졸전을 펼친 경기력과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김영권의 어이없는 실언은 경기 내내 대표팀을 응원한 관중들과 중계를 지켜본 축구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우즈벡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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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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