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초가' 중3 .. ① 교과 새로 ② 수능 따로 ③ 재수 땐 수능 새로
수행평가 중심으로 성적 매기기로
② 현행 수능 2021학년도까지 유지
신설 통합사회·과학은 시험 안 봐
③ 개편 수능은 현재 중2부터 응시
현 중3 재도전 땐 새 제도 따라야
━ 표류하는 교육 정책 … 교실은 혼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중3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에선 현행 수능(영어·한국사만 절대평가)이 그대로 유지된다.
수능 개편을 1년 미룬 교육부는 다음달 고교·대학 관계자, 학부모, 정부가 참여하는 ‘대입정책포럼’(가칭)을 구성하기로 했다. 포럼에선 수능 개편, 학생부 종합전형 개편 등 대입제도의 전반적 개선을 논의하게 된다. 김 부총리는 “대입뿐 아니라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등 고교 교육 전반에 대한 새 정부의 개혁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종합계획을 내놓겠다고 한 내년 8월까지의 의견 수렴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워낙 첨예한 문제라 사실 논의를 1년 정도 연장한다고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대입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수정하려면 관련 연구에만 2~3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가장 당혹스러운 이들은 중3 학생과 학부모다. 교육부가 개편 수능 적용을 1년간 유예하면서, 새 교육과정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고교 현장에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고교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현 중3 학생들이 ▶생소한 새 교육과정에 대한 적응 부담 ▶내신과 수능의 이중 준비 ▶졸업 이후 대입 재도전(재수) 시 수능 개편으로 인한 불리함 등의 ‘삼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현 중3은 새 교육과정에 따라 신설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등 학교 성적(내신)의 부담은 커졌다. 평가 방식도 수행평가 등 과정 중심 평가 위주로 바뀐다. 반면 수능은 현행처럼 사회탐구, 과학탐구에서 2개 과목을 선택해 치러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존 고교생은 5개 과목(국·영·수·탐구 2개) 공부에 집중했다면 현 중3은 5개 과목에 통합사회·통합과학까지 7개 과목을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편 수능의 1년 유예로 중3 대신 새 수능의 첫 적용 대상이 될 중2도 걱정이 커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중2는 고교학점제, 내신 절대평가 등 변화가 예상되는 요인이 많아 혼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만·전민희·정현진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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