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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대응' 신태용 감독의 모험수 실종


입력 2017.09.01 00:28 수정 2017.09.01 00:2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수적 우위 상황에서 적극적 변화 없어

[한국 이란]신태용 감독의 대응수는 너무 소심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 9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4승2무3패로(승점14)를 기록, A조 2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했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이란전이다. 소방수로 투입된 신태용 감독은 제대로 된 평가전 한 번 치르지 못한 채 곧바로 최종예선에 나섰다. 아무래도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긴 어려웠고 상대는 강호 이란이었다.

동기부여는 확실히 남달랐고, 경기 초반 강한 압박과 투지는 빛났다. 하지만 유효 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0-1패)에 이어 2경기 연속 상대의 골문으로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경기 내내 불안한 볼터치와 반 박자 느린 패스 타이밍로 이란의 단단한 수비를 분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후반 7분 에자톨라히의 퇴장은 한국에 매우 호재였다. 그러나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구차네자드를 빼며 수비 강화에 힘썼다.

반면 신태용 감독의 대응수는 너무 소심했다. 평소처럼 신태용 감독 특유의 과감하고 모험적인 수가 필요했지만 기존의 플랜 A를 밀고 나간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후반 27분에서야 꺼내든 김신욱 카드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후반 44분 투입된 이동국도 큰 의미가 없었다. 전반 초반 이란을 강하게 몰아쳤던 흐름보다도 오히려 번뜩이는 흐름을 끝내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란과의 총 5번 맞대결에서 모두 무득점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중국이 밥상을 차려줬다. 중국은 같은 시각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이 이날 승리했다면 6만 여 홈 관중 앞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위안이라면 여전히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A조 2위라는 점이다. 한국은 중국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한국은 오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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