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정부 인사 실패, 코드와 부실검증 탓 아닌가

2017. 8. 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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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인사난맥상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코드 인사 때문인지 검증시스템 부작동 때문인지 아무 설명도 없다.

그런데도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청와대 참모들이 벌써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검증시스템이 고장났기 때문일 것이다.

코드인사로 청와대 검증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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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인사난맥상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코드 인사 때문인지 검증시스템 부작동 때문인지 아무 설명도 없다. 이러는 사이 인사실패는 거듭되고 있다.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는 애초부터 정치적 편향성이 논란이 된 데다 주식투자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 의혹마저 받고 있다. 이 후보자가 1년 반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닥 주식 ‘미래컴퍼니’와 비상장주식 ‘내츄럴엔도텍’을 대출까지 받아 사고팔며 늘린 주식재산이 12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전업 주식투자 전문가들도 신출귀몰한 솜씨와 과감한 투자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 후보자는 금융당국의 조사를 먼저 받는 게 순서일 것이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인하는 창조과학회 활동에다 독재 미화 등 역사관으로 부적격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박 후보자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과학계뿐 아니라 집권여당 등에서 사퇴를 요구해 ‘제2의 박기영’ 사태로 번지고 있다.

두 사람의 의혹은 검증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청와대 참모들이 벌써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검증시스템이 고장났기 때문일 것이다. 낙마한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노무현정부의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내정돼 검증이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환 법무장관, 조대엽 노동장관 후보자 등의 참사도 성격이 비슷하다. 최근 논란이 가열되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거취 문제도 그 연장선에 있다. 탁 행정관의 경질을 건의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문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궁지에 몰렸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이라고 공개언급하자 지지자들이 ‘망동’의 책임을 물어 정 장관의 해임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집단 청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핵으로 긴박한 한반도 정세를 앞두고 그제 미국·중국·일본 대사에 모두 측근을 배치했다. 코드인사로 청와대 검증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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