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이란에 주는 위압감, 상암 채우는 '붉은 지옥'
입력 : 2017.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이란에 주는 첫 선물은 위압감이다.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한국-이란전을 앞두고 붉은 지옥으로 변했다.

이란의 홈구장인 아자디는 원정팀에 악명 높다. 오로지 남성으로 구성된 8만 관중은 원정팀을 정신적으로 억누르는 힘을 과시한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을 마친 기성용도 "이란 원정은 다시 치르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내저었을 정도다.

이번에는 한국이 되돌려준다. 결전의 날을 맞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사방이 붉은 물결로 거듭났다. 이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주겠다는 일념 하에 대한축구협회가 바쁘게 움직였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전원에게 붉은색 티셔츠를 제공하며 '모두가 국가대표'라는 취지에 걸맞게 했다.

한국 축구팬들도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설욕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6만 관중을 목표로 했던 축구협회는 "예매분이 5만9540장이고 현장에서도 1500장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두 붉은 티셔츠를 착용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 한 시간 전, 마침내 양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자 경기장의 소음은 터져나갈 듯했다.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 선수들이 모습을 보이자 축구팬들은 떠나갈 듯이 박수쳤다. 반대로 이란 선수들은 야유로 맞았다.

이란은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에서 9승7무13패로 밀리고 최근에는 0-1로 4차례 연속 패하면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치욕의 역사를 멈춰야 한다.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팬들이 먼저 붉은 악마가 돼 이란에 위압감을 가했다. 남은 90분은 이제 신태용호의 몫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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