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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문 없고 쇼자에이는 빼고...케이로스 근자감?


입력 2017.08.31 18:05 수정 2017.08.31 19: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최근 이란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 타레미 버텨

구차네자드-데자가 공격라인에 고도스 새로 합류

한국 이란전 앞두고 훈련 지도하는 케이로스 감독. ⓒ 연합뉴스

[한국 이란]이란 축구대표팀 케이로스(64)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한국과의 원정 대결을 앞두고도 자신만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49위)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이란 대표팀(FIFA랭킹 24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 9차전을 치른다(JTBC 생중계).

9월 6일 0시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최종전에 나선다. 한국축구에 이란전과 우즈벡전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달린 마지막 2연전이다.

한국은 4승1무3패(승점13)점으로 A조 2위를 지키고 있지만, 3위 우즈벡(승점12)과는 1점 차이다. 한국이 31일 이란을 꺾은 뒤 우즈벡이 중국 원정에서 진다면, 남은 우즈벡전 결과와 상관없이 러시아월드컵 티켓을 거머쥔다. 확률이 크지 않다.

결국, 무패와 무실점 행진 중인 조 1위 이란(승점20)을 잡아야 희망이 보인다.

이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이란이 최선을 다해 뛴다고 해도 한국 만큼 승리가 절실하지는 않다. 게다가 원정경기다. 한국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주포’ 사르다르 아즈문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아즈문은 이란의 최종예선 8골 중 2골을 터뜨린 최전방 해결사다. 아시아지역 예선 13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케이로스 감독은 “무실점-무패행진 기록은 소중한 것이다. 이번에도 이뤄낼 것”이라고 말한다. 언뜻 들으면 비기기만 해도 좋다는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그것이 케이로스가 파놓은 함정이다. 이란은 강력한 수비를 펼치다가 기습적인 한 방으로 승리를 가져간다. 측면을 활용한 단순한 공격 루트에도 막기 어렵다. 간결하기 때문이다.

아즈문이 없어도 승리를 기대하는 케이로스 감독 머리에는 메흐디 타레미(25·페르세폴리스)가 있다. 왼쪽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타레미는 체격(187cm/79kg) 조건도 좋고,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다.

최근 2시즌 연속 득점왕에 등극하며 이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A매치에서의 활약도 뛰어나다. 19경기 10골을 터뜨렸는데 올해 최종예선에서는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란도 분명 약점을 안고 한국에 건너왔다. ⓒ 연합뉴스

네덜란드 청소년대표를 거친 공격수 레자 구차네자드(30·헤이렌베인)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2013년 6월 월드컵 예선에서도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 청소년대표를 거친 공격형 미드필더 아쉬칸 데자가(31)는 풀럼과 볼프스부르크를 거친 선수로 현재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이란인 사만 고도스(24)는 지난 1월 스웨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평가전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 출전을 위해 케이로스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란 대표팀을 택했다.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고도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한다. 케이로스 감독이 “승리할 수 있다”고 외치는 근거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바로 이들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그래도 최고의 공격수 아즈문이 빠진 공백은 크다. 또 한국 보다는 아무래도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며 조심스레 한국의 우위를 전망하기도 한다.

활동 반경이 넓은 전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33)도 빠졌다.

그리스리그 파니오니오스 소속의 쇼자에이는 에산 하지사피는 2017-18 UEFA 유로파리그에서 이스라엘팀 마카비 텔 아비브를 상대해 문제가 됐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어떤 교류도 금지하고 있다. 쇼자에이가 이란 정부의 압력 때문에 제외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식 기자회견 내내 여유로웠던 케이로스 감독은 “내가 외압 때문에 결정을 바꿀 사람이냐”고 반문하며 기자회견장을 떠나버렸다. 그만큼 예민한 문제라는 의미다. 이란도 분명 약점을 안고 한국에 건너왔다. 최종예선 원정에서 만났던 이란보다는 모든 면에서 해볼 만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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