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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카메라` V30…누가 찍어도 영화같은 장면 나온다

오찬종 기자
입력 : 
2017-08-31 17:53:02
수정 : 
2017-09-01 11: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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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렌즈 사용해 선명…전문가 사진 하나 고르면 카메라 설정 똑같이 세팅
제품 크기는 작아졌지만 화면은 6인치로 키워…구글 AI에 한국어 첫 탑재
◆ 독일 세계가전박람회(IFA 2017) /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베를린서 첫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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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독일 세계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 하루 전인 8월 31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마리팀 호텔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LG V30'를 공개했다. 며칠 전 삼성전자가 발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과 정면 승부를 선언하며 선보인 제품이다. LG전자는 "전작보다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카메라 성능은 훨씬 탁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IFA 무대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에 오른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V30를 들어 보이며 "전문가 수준의 영상과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촬영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F1.6 조리개 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를 장착한 듀얼 카메라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금 대세가 된 듀얼 카메라는 LG전자가 2015년 업계 최초로 채택했다. F값은 카메라 렌즈 성능을 표시하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빛의 노출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LG전자는 V30 F값을 구현하기 위해 표준렌즈를 구성하는 6장의 렌즈 중 빛을 직접 받아들이는 첫 번째 렌즈에 글라스 소재인 '크리스털 클리어 렌즈'를 채택했다. DSLR 등 전문가용 고급 카메라에 사용하는 렌즈로, 기존 플라스틱 렌즈보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 보다 정확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데이비드 프랑코 촬영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넘어 일반 촬영용 카메라로 간주해도 충분할 정도로 혁신적"이라며 V30 카메라를 극찬했다.

광각 카메라 기능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에는 단체사진을 찍을 때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 얼굴이 늘어지는 왜곡 현상이 있었다. LG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왜곡 렌즈 설계 기술을 자체 개발해 가장자리 왜곡을 전작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개선했다. 이 밖에도 V30는 전문 장비를 사용해 영화 촬영을 한 것처럼 부드럽게 화면을 줌 인·아웃할 수 있는 프리줌 모드, 전문 사진작가들 설정값이 그대로 세팅되는 '그래피' 등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날렵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V30는 7.3㎜의 슬림한 두께다. 8월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8.5㎜인 것과 비교하면 1㎜ 이상 얇다. 가로세로 길이도 줄여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함이 느껴졌다. 크기를 줄였지만 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전작보다 0.3인치 커진 6인치 대화면을 구현했다. 제품을 감싼 강화유리는 상하좌우 가장자리를 전면에서 후면까지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해 손에 쥐었을 때 매끈한 인상을 줬다. LG 로고를 후면에 배치해 제품 전면에는 화면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미니멀리즘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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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V30에 인공지능(AI)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도 처음 선보였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V30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특화된 명령어들도 추가했다. 예를 들어 "로맨틱 영화처럼 찍어줘"라고 말하면 '시네 비디오' 모드가 자동 실행돼 로맨틱 영화 같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구글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도 지원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V30는 미리 지정해둔 사용자 키워드를 말하면 스마트폰이 목소리와 키워드를 함께 분석해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물론 지문인식, 노크, 안면인식 등 다른 잠금 해제 기능도 있다. LG전자는 "V30에 더욱 편리해진 LG페이도 탑재했다"며 "국내 모든 카드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9월 21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V30를 출시할 예정이다. V30 기본 용량은 64GB다. 대용량인 128GB 메모리를 갖춘 V30플러스도 출시된다. 가격은 90만원 중·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가격 경쟁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V30는 현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빈틈없이 담아낸 진정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전문가급 기능을 활용해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7은 1일 독일 베를린의 '메세베를린'에서 엿새간 일정으로 개막한다. 올해 IFA에는 전 세계 50개국, 1600여 개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중소업체 모바일아일랜드, 엔유씨전자 등 39개 업체와 단체가 참가한다.

[베를린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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