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생민과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라디오스타> 진행자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김생민이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생민은 31일 “<라디오스타>에 처음 출연했는데 출연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김구라 형님도 좋아하고 다른 MC분들도 재미있게 풀어주려고 하셨다. 제가 잘 못 해서 발생한 일이다. 절대 불쾌하지 않았다”고 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도 해명을 이어갔다. <라디오스타> 측은 이날 “게스트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게 때문에 각각 다른 특성을 보여주려 했다”며 “최대한 다른 분들을 섭외하고 서로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아쉽다. MC분들도 김생민을 놀리려 한 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김생민이 녹화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많은 이야기를 준비했는데 못하고 가서 아쉬워하더라. 프로그램 특성상 이야기를 더 풀어 놓았으면 논란까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방송 분량을 고르게 배분하다 보니 김생민의 이야기가 덜 나오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성화는 진정되지 않았다.

이날 다음 아고라의 이슈청원란에는 ‘김구라 라스 퇴출을 위한 서명운동’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서명은 1만명 청원을 목표로 했으며 7460명 이상이 서명을 완료했다.

시청자들의 비판은 김생민의 절약 습관을 비하한 김구라를 향했다. 시청자들은 김생민을 지적하는 김구라와 진행자의 발언을 주시청층인 서민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받아들였다.

김구라는 그간 ‘독설 캐릭터’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인물이다. 여러 논란에도 꾸준히 방송에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김구라식’ 토크의 분명한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김구라의 독설은 시청자를 향해 있었다.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절약 습관을 강조한 김생민의 생활 습관은 대부분 시청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김구라의 비아냥에 대한 불편함은 결국 시청자들의 몫이었다. 김구라의 ‘배려’가 아쉬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