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구라가 김생민을 조롱하는 진행방식으로 비난 받고 있다.

30일 방송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김응수, 조민기, 손미나, 김생민이 출연했다.

김생민은 최근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인기를 얻었다. 김생민은 자신이 생활 속에서 절약을 실천하는 방법과 인생관 등을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김생민은 무조건적인 절약이 아닌 가족이나 미래를 위해 사용한 지출에 대해서는 ‘그레잇(Great)’이라며 칭찬해주고 낭비에 대해서는 ‘스튜핏(Stupid)’이라고 재치있게 지적하는가하면, 지적과 함께 실질적 조언을 해주는 모습으로 누리꾼에 공감과 환호를 자아냈다.

김생민은 또 “돈은 안 쓰는 것이다” “음악은 1분 미리 듣기로도 충분하다” 등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 진행자들은 시작부터 김생민에 대한 정보 부족을 드러냈다. 스페셜 게스트 김지훈 외에 네 진행자는 <김생민의 영수증>에 대해 알지 못한 것은 물론 프로그램에 대해 단편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생민의 성실함도 과소 평가 됐다. 김생민은 수집광 조민기가 자신처럼 살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불가능할 것 같다. 25년간 <모닝 와이드> 등을 촬영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다”고 말하자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이 어떠냐”며 단체로 반발해 김생민을 당황하게 했다.

김생민의 소비 습관을 절약보다 자린고비, 짠돌이라는 시각으로만 대한 것도 지적됐다. 김구라는 “가끔 커피도 마시고 싶지 않냐”고 물었고 마시고 싶지 않다는 김생민의 말에 “아까 대기실에서 제작진이 커피를 주니 신주단지 모시듯 좋아하더라”고 폭로했다.

또 진행자 김국진은 김구라가 사진을 강매당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김생민 씨는 사진 같은 거 사는 게 이해가 안 되시죠?”라 물었고, 김생민은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 소비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진행자들은 김생민에게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계속 캐물었고, 김생민이 원하는 답을 내놓지 않자 답답하거나 신기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는 김생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의도로 읽힐 여지가 있다.

반면 클래식 차 7대, 바이크 3대, 안경을 800개 수집했다는 수집광 조민기의 사연에는 ‘이해가 안 된다’ ‘신기하다’는 반응은 없었다.

특히 진행자 김구라는 방송에서 계속해 김생민을 불편하게 했다. 김생민이 “내 한 달 출연료가 김구라씨의 30분 출연료다”라고 맞섰고 김구라는 “내 출연료를 봤냐. 말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또 방송에서 삿대질을 해가며 김생민의 이야기를 끊는가하면, 김생민을 디스하며 웃음을 주려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이러한 방송 태도에 누리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김생민이 말하는 것들은 일반 시청자들과 닮았는데, 진행자는 비난에 가깝게 몰아 붙이네. 진짜 무례하다” “김생민이 왜 ‘이상한 사람’ 취급받아야 하지?” “방송에서 서열은 왜 잡나?” “게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도 없이 무슨 방송을 하냐” “성실하고 알뜰하게 절약하면서 살아온 사람을. 구질구질한 사람 취급해버리네” “우리 소시민들도 같이 무시하는 것” “사람 무시하고 욕하면서도 돈 많이 벌고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귀족처럼 돈 버는 연예인들이 직장인처럼 소박하게 벌어 차근차근 모으는 걸 비웃고 왜 그러고 사냐고 깔본다”며 “저런 인간들 수두룩한 연예계에서 묵묵히 거북이처럼 걸어온 김생민이 더 존경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