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대한애국당 창당..태극기 집회도 개최

최규진 2017. 8. 3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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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박' 조원진 의원 공동대표 선출
조원진 대표 "100일 만에 망하게 생겼다"
'태극기 행진' 퇴근길 도심 정체 극심
3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애국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최규진 기자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인근은 60대 이상 노인들로 북적였다. 장충체육관으로 향하는 5번 출구에서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체육관 안에는 '자유 대한을 수호하는 진정한 우파' 라는 현수막 아래, 수천 명의 사람들이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3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창당대회에서 조원진 공동대표가 당 깃발을 선보이고 있다. 최규진 기자
조원진 위원장은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오늘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우파 정당을 원하는 애국국민들의 열망이 이루어진, 한국 정치의 역사가 바뀌는 날"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박근혜 대통령께서 명예 회복하는 그 날까지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또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100일 만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면서 "헌법재판소장, 대법원장, 검찰총장 등에 죄다 왼쪽 눈만 뜬 사람이 앉았다. 좌파 정권으로부터 정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주요 간부들이 무대 위에 오른 모습이다. 최규진 기자
이날 행사에는 변희재 인재영입위원장, 정미홍 교육위원장 등 친박 성향의 인사들이 주요 간부로 선출돼 강령과 당헌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무대 위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을 당장 석방하라” “자유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애국당은 조 의원이 창당한 두 번째 신당이다. 지난 대선 당시 조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한 '태극기 부대' 인사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창당해 대선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정광용 박사모 회장 등 지도부와의 내부 갈등 끝에 조 의원은 당에서 제명을 당했다.

이후 조 의원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이른바 '진정한 보수 신당'을 준비해왔다. 당시 조 의원은 창당 배경에 대해 "기존의 정당으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지킬 수 없다"며 "애국 국민의 열망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보수 우파 정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3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애국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최규진 기자
이날 행사를 마친 애국당 당원 등 참석자 3천여 명은 오후 5시부터 종로 5가까지 약 2.4km를 행진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로 인해 퇴근길 동대문운동장역과 종로 일대에서는 한 시간 가량 교통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면서 행진에 불만을 표시하자, 고함을 치거나 태극기를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5개 중대 400여 명을 배치했다.

최규진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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