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전 유격수 김재호(32)가 좌측 어깨 인대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30일 “김재호가 좌측 어깨 인대 손상을 입어 병원 두 군데서 정밀 검진을 받고 있다”며 “정확한 검사 결과는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호가 말소된 자리에는 내야수 서예일이 등록됐다.

김재호는 전날 잠실 롯데전 5회초에 롯데 박헌도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던 좌익수 김재환과 부딪혔다. 김재호는 왼쪽 어깨로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지난 15일 1군에 돌아온 김재호는 복귀 보름 만에 또 다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1위 KIA를 1.5경기 차(29일 기준)까지 따라잡은 두산은 정규리그 1위를 향해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재호의 부상은 적잖은 전력 손실이다. 정밀 검진 결과 김재호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두산은 정규시즌 잔여 경기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도 전력 누수 속에 싸워야한다.

두산은 김재호가 돌아올 때까지 류지혁(23)을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킬 계획이다. 류지혁은 김재호가 2군에 있었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3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타율 0.327(52타수 17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류지혁은 “재호 형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줬다”며 “재호 형이 돌아올 때까지 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지혁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걱정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큰 경기를 나한테 맡기는 건 너무 가혹한 일 아니냐”며 웃은 뒤 “일단 남아있는 정규시즌 25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