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킬러' 이근호·남태희 "이란 꼭 잡는다"
- 내일 러월드컵 최종예선9차전
李, 1년간 카타르서 활약 경험
중동대표팀 상대 11골 뽑아내
南, 카타르리그 128경기 54골
둘다 날렵한 몸놀림·강철체력
이근호(32·강원 FC)와 남태희(26·알 두하일 SC)는 ‘중동 킬러’로 불린다. 이근호는 병역을 마친 직후인 2014년 9월부터 카타르 엘 자이시에서 1년 동안 머물렀고 남태희는 2012년 1월부터 카타르 알 두하일에 몸담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동 스타일을 훤히 꿰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서 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근호는 올 시즌 무척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7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올렸다. 강원이 1부 리그로 승격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근호는 A매치 77경기에 출전했고 모두 19골을 넣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소집된 26명 중 이동국(38·전북 현대·103경기)과 기성용(28·스완지시티·93경기)에 이은 A매치 최다 출장 3위. 이근호는 특히 19골 중 11득점을 중동을 상대로 뽑았다.
남태희는 지난 6년 동안 카타르리그 128경기에 출전해 54골을 넣었다. 현란한 발재간, 정확한 골 결정력 덕분에 ‘카타르 메시’라는 애칭이 따라붙었다. 지난 5월에는 스페인의 사비 에르난데스(37·알 사드)를 제치고 2016∼2017시즌 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남태희는 특히 최근 3년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란 구단 에스테그랄 후제스탄과 페르세폴리스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중동, 이란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
한국은 이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22일 아시안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4번 내리 패했다. 특히 4차례 격돌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이란과의 9차전은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을 좋은 기회. 2선 공격수인 이근호는 “이란의 수비가 뛰어나지만 득점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득점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을 2년 10개월 만에, 염기훈(34·수원 삼성)을 2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의 합류는 무척 든든한 일.
이근호는 “이번 대표팀엔 경험이 풍부한 선배가 여럿 있어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서 “우리가 4차례 내리 이란에 패했고 골을 한 번도 넣지 못했지만 이란의 수비가 뚫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와 남태희는 이란은 물론 다음 달 5일 10차전에서 만날 우즈베키스탄에도 강하다. 대표팀은 이근호가 투입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5승 1무를 챙겼다. 이근호는 우즈베키스탄과의 6경기에서 2득점을 올렸다. 남태희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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