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물폭탄, 나이아가라 폭포서 15일간 쏟아진 양과 맞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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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집계됐다.
AP통신은 텍사스 주와 휴스턴 시 당국이 확인한 공식 사망자 통계는 5명이지만 현지 언론 보도나 구조 당국 관계자, 사상자 가족 등의 전언에 따라 파악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했다.
아트 아세베도 휴스턴 경찰청장은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부인의 만류에도 '경찰 DNA'를 갖고 있던 페레스가 출근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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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최소 16명..근무 나선 경찰관도 숨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29일(현지시간) 집계됐다. 근무지로 향하던 경찰관도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하비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최소 16명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텍사스 주와 휴스턴 시 당국이 확인한 공식 사망자 통계는 5명이지만 현지 언론 보도나 구조 당국 관계자, 사상자 가족 등의 전언에 따라 파악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실종자 수를 파악하는 중이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 중엔 구조 활동에 나섰던 경찰관 스티브 페레스(60)도 포함됐다.
27일 새벽 4시께 근무지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선 그는 하비로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는 데 동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물길 속에서 2시간 반가량 길을 헤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페레스와 연락이 끊기자 수색에 나섰고 이틀 후인 29일 오전 8시께 차 안에서 익사한 그를 발견했다.
아트 아세베도 휴스턴 경찰청장은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부인의 만류에도 '경찰 DNA'를 갖고 있던 페레스가 출근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교통국 소속인 페레스는 30년 이상 경찰로 근무했으며, "온화하고 친절한 공무원"이었다고 아세베도 청장은 말했다.
휴스턴이 속한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는 토지의 30%가 물에 잠겼다고 홍수통제국 기상학자 제프 린드너가 밝혔다. 수몰 면적은 약 1천400㎢로, 시카고와 뉴욕시를 합한 것과 같다.
휴스턴에 6일 연속 내린 비의 양은 미 역사상 최다인 1.25m(49.2인치)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다 강수량이던 1978년 1.22m(48인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린드너는 최근 나흘간 이 지역에 비로 내린 물의 양이 1조 갤런 이상으로, 이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15일간 떨어진 물의 양과 같다고 말했다.
물이 차오르면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대피소는 몰려든 사람들로 혼잡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상점이 문을 닫아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거리는 버려진 차들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치안 문제가 제기되자 휴스턴 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표했다. 이는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적용된다고 밝혔다.
터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이들이 집에서 나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밤에 거리를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며 "당장 오늘 밤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세베도 경찰청장은 휴스턴 시내에 무장강도 발생 사례가 잇따르자 통행금지령을 시장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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