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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케이로스 지략대결 D-1…'내가 진짜 그라운드의 여우'

송고시간2017-08-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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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신태용 vs 느긋한 케이로스 '치열한 두뇌 싸움'

이란전 앞둔 신태용 감독
이란전 앞둔 신태용 감독

(파주=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17.8.28
lee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진짜 그라운드의 여우를 가려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태용(47) 감독과 '월드컵 최종예선 무패 완성'을 노리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4) 감독의 '지략 싸움'이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란 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두 팀에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이란을 이겨야만 러시아행 티켓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13으로 2위를 달리는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앞서고 있다.

만약 한국이 이란을 꺾고, 똑같은 시간에 치러지는 중국-우즈베키스탄의 최종예선 9차전에서 중국이 승리하면 한국은 곧바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승점 20)의 과제는 최종예선 무패 달성이다.

최종예선에서 6승2무(승점 20)를 기록한 이란은 최종예선 A조에서 가장 버거운 상대인 한국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면 '무패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이란의 최종예선 10차전 상대는 시리아다. 시리아가 한 수 아래 전력인 만큼 이란의 '무패 완성 시나리오'의 최대 걸림돌은 한국이다.

결전을 앞둔 신 감독과 케이로스 감독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면서 상대 팀의 분위기를 흩트리는 데 애를 쓰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의 별명은 모두 '여우'다.

신 감독은 현역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뛰어난 머리 회전과 전술 조율 능력을 앞세워 중원의 지휘자로 이름을 날리며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다.

그의 '여우 자질'은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이어졌다.

2010년 성남 일화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란의 조바한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사령탑으로서 성공 시대를 알렸다.

신 감독은 이후 2016년 리우 올림픽과 올해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면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운 '팔색조 전술'을 펼쳐 '벤치의 여우'로 변신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책을 맡은 신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011년 4월부터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 역시 '여우'로 통한다. 무엇보다 상대 팀을 향한 신경전에 능하다.

한국에 와서도 훈련장을 놓고 인터뷰와 SNS를 통해 한국 언론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면서 교묘하게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란 대표팀 선수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인터뷰하는 케이로스 이란 감독
인터뷰하는 케이로스 이란 감독

(파주=연합뉴스) 이희열 기자 = 카를로스 케이로스(64.포르투갈) 이란 축구팀 감독이 28일 오후 파주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기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7.8.28
joy@yna.co.kr

골키퍼 출신으로 선수 시절에는 별다른 빛을 보지 못한 케이로스 감독은 1984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했고 1991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 팬의 귀에 익숙해진 것은 박지성이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치로 있을 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던 케이로스 감독은 홀로서기에 나섰고, 2008년 두 번째로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는 2011년 4월 이란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취임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예선에서도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완성해 '이란의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결전을 앞두고 '장외 신경전'을 펼친 두 사령탑은 이제 '그라운드 지략 대결'을 하루 앞두고 있다.

신 감독은 무릎 부상을 안고 합류한 '젊은 골잡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무릎 수술로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빈자리를 제대로 막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 역시 월드컵 본선행 확정으로 목표의식이 흐려진 선수들을 독려하는 게 과제다.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반드시 상대를 이겨야 하는 두 감독의 '벤치 전쟁'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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