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적 초읽기... 헬라스 베로나는 어떤 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8.30 08: 26

이승우의 세리에 A 헬라스 베로나 이적이 다가왔다. 역사가 오래된 팀 헬라스 베로나서 이승우가 어떠한 활약을 보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 '디 마르지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헬라스 베로나가 FC 바르셀로나에 이승우의 이적료로 150만 유로(약 21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승우는 31일 베로나로 이동한 뒤 이적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승우의 베로나 이적이 완료되면 세리에A에서 뛰는 2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2000년부터 2년간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활약한 뒤 15년간 세리에A는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상이 없을 경우 입단을 마무리한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1903년 처음 창단되어 100년을 훌쩍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헬라스 베로나는 베로나(Verona)를 연고로 하는 세리에 A 축구팀이다. 홈 경기장은 스타디오 마르칸 토니오 벤테고디이다. 헬라스 베로나는 키에보 베로나와 같은 경기장을 쓰고 있다.
창단 이후 승강을 거듭하던 헬라스 베로나는 독일 수비수 한스-피터 브리겔과 덴마크 스트라이커 프레벤 엘케어 라르센을 앞세워 1984-1985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절이 끝난 이후 헬라스 베로나는 2000년대 이후 주로 세리에 B에서 머무르며 지역 라이벌 키에보 베로나에게 밀리고 있다.
헬라스 베로나는 지난 2013-2014시즌 세리에 B서 A로 승격과 동시에 '베테랑' 루카 토니, 보슈코 얀코비치, '유망주' 후안 이투르베를 임대로 데려오는 파격적인 보강을 통해 10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헬라스 베로나는 2015-2016시즌 부진하며 세리에 B로 강등당했다. 하지만 세리에B에서 이탈리아 국대 출신 지암파올로 파찌니를 앞세워 한 시즌 만에 복귀했다.
헬라스 베로나는 2017-2018시즌 팀의 주장인 파찌니를 중심으로 안토니오 카사노, 알렉시오 체르치라는 전직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출신 3인방 공격진을 내세웠다. 하지만 카사노가 '은퇴 번복'이라는 기행으로 팀을 들쑤셨다. 입단 당시 승격팀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하던 카사노는 2주 사이에 '은퇴-번복-은퇴-번복-은퇴'를 오가며 팀을 뒤집었다. 결국 헬라스 베로나를 떠난 카사노는 다른 클럽 입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나가 이승우 영입을 강하게 추진한 것도 카사노의 탈단 이후이다. 세리에 A 하위권 팀의 열악한 재정을 고려하면, 헬라스 베로나 입장에서 이승우 이적료는 150만 유로는 작지 않은 금액이다. 그만큼 헬라스 베로나는 이승우가 파찌니, 체르치와 호흡을 맞추는 팀의 주전 공격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헬라스 베로나서 이승우의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일 가능성이 크다. 베로나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모이세 킨(17, 유벤투스) 임대 영입을 노리기도 했다. 헬라스 베로나의 왼쪽 측면 공격수에는 AS 로마로부터 임대된 다니엘레 베르데(21)가 있다.
헬라스 베로나는 지난 세리에 A 2경기서 1패 1무(나폴리전 패배, 크로토네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르데 역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남기지 못했다. 헬라스 베로나서 이승우는 베르데와 선발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헬라스 베로나의 가장 최우선적인 목표는 어디까지나 세리에 A 잔류이다. 이승우가 과연 성인 무대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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