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종규, 현주엽 감독의 32번으로 바꾸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8-30 07: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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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시절부터 유지하던 15번에서 32번으로 바꾼 LG 김종규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현주엽) 감독님 현역 시절 (등 번호가) 32번이었는데, 감독님께 배우면서 감독님 (현역시절) 플레이도 닮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다.”


김종규(206cm, C)가 국가대표에서 돌아와 소속팀 LG에 합류했다. 창원 LG는 이제서야 국내선수 3인방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를 가동하며 29일 LG 챔피언스파크 연습체육관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LG가 92-75로 이겼다. 김종규는 이날 20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연습경기 후 김종규를 만났다.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종규는 7경기에서 평균 15분 가량 출전해 7.6점 2.4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좋았다. 첫 고비를 넘기면서 잘 풀렸다. 형들이 잘 이끌어주고, 뒤에서 잘 받쳐줬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걱정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 감각도 더 좋아지면서 더 괜찮았다”고 아시아컵을 되돌아봤다.


첫 고비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하자 “(레바논으로 출국 전에) 연습경기도 많이 못 해보고, 선수들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았다. 소집기간이 짧아 맞춰볼 시간도 적어 걱정도 많이 했다. 대표팀인데 프로팀(SK)과 연습경기도 져서 정말 대형 참사가 일어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첫 경기가 대회 개최국 레바논이라서 힘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다음 상대가 카자흐스탄인데 이 경기에 집중해서 상승세를 타면 뉴질랜드와 해볼 만 하고, 또 카자흐스탄만 잡으면 예선을 통과하는 거였다. 그래서 해보자는 마음 가짐으로 (카자흐스탄과) 경기에 임하니까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그걸 뉴질랜드와의 경기로 이어나갔다”고 덧붙였다.


김종규는 팀 관련 이야기만 꺼냈다. 이번 대표팀에서 자신의 플레이는 어땠는지 묻자 “특별히 한 게 없다. 되돌아볼 만한 게 있을까 싶다”며 웃은 뒤 “(이)종현이가 다치면서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부담이 있었다. 종현이가 빠진 높이의 부담을 줄여야 했다. 나만의 고비였던 필리핀과의 경기를 넘겼다”고 답했다.


김종규는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평소와 달리 5분 출전에 그쳤다. 경기 초반 모습을 보인 뒤 종적을 감췄다. 김종규가 이란과의 경기에서 부진하고 출전시간이 적었던 이유가 있었다.


“이란과의 경기 당일 새벽에 급체를 했다. (허재) 감독님께서 이란과의 경기에서 잘 해보자는 의미로 중식당에서 외식을 시켜주셨다.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이라 허급지급 먹었다. 경기 당일 새벽에 일어나니 어지럽고 오한에 얼굴이 하얗다. 경기 전에 손도 세 번 땄다.


그날 4강인데다 (이)종현이도 못 뛸 수 있다는 마당에 몸이 안 좋다고 말하기 그랬다. 트레이너에게만 말하고 코칭스태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오)세근이 형과 (이)승현이가 잘 버텨줬는데, 아쉽다. 컨디션이 좋았어도 뭘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 전까지 몸 상태나 경기 감이 좋았기에 이란과의 경기까지 이어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 이후 푹 가라앉았다.”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2대2 플레이에 이은 득점으로 자주 올린 LG 김종규

김종규는 2대2 플레이를 바탕으로 쉽게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소위 받아먹는 득점이 많았다. 김종규는 “국가대표 가드들 모두 2대2 플레이를 잘 하는데다 상대적으로 대표팀 공격의 80% 가량이 2대2 플레이에서 파생되었다. 상대팀들은 우리나라처럼 2대2 플레이에 대한 수비를 조직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게 상생적으로 잘 맞았다”며 “정말 스크린 걸고 빠지면 한 골이었다. 우리 팀 동료들이 목구멍에 넣어줄 정도로 너무 패스를 잘 주고, 팀 공격의 중심이 2대2 플레이인데다 상대팀 2대2 수비가 약했기에 잘 받아먹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LG로 복귀한 김종규는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찾아야 한다. 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았기에 팀에 녹아 들어서 몸도 더 끌어올리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팀 적응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상무를 상대로 고전했다. 저스틴 터브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일본 전지훈련 떠나기 전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조쉬 파월만 코트에 나섰는데 4쿼터 중반에서야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달아난 끝에 17점 차이의 승리를 거뒀다.


상무에게 외곽슛을 많이 얻어맞았고, 리바운드도 종종 뺏겼다. 이 때문인지 LG는 상무와 연습경기 후 수비 연습을 따로 했다. 김종규도 2대2 플레이에 대한 수비 등 다소 적응 못한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김종규도 “더 많이 도와줘야 하는데 아직 안 되는 거 같다. 여러 가지 도움수비를 해줘야 하는데 딱딱 맞지 않다”고 조직적인 수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조쉬 파월과 서로 하이와 로우 포스트를 오가며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되는 LG 김종규

김종규는 공격에서 포스트업을 자주 시도했다. 슛까지 마무리할 경우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갓 복귀했기에 몸 상태가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 김종규는 “자신있게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감독님께서 최근 ‘끝까지 밀고 들어가서 해봐라. 안 되어도 좋다. 계속 시도하라’고 하셔서 계속 해보고 있다”고 했다.


파월과 서로 하이와 로우 포스트를 오가며 플레이를 하며 손발을 맞췄다. 파월도 슛 거리가 길어 잘 맞아떨어지면 효율적인 공격을 할 수 있을 듯 했다. 김종규는 파월과의 호흡에 대해 “아직 어떻다라고 말하기 그렇다. 파월도, 저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좀 더 맞춰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며 “골밑에서 좀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면 파월이 외곽에서 슛을 던지기 편할 거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포스트업 공격을 계속 주문하시는 거 같다. 파월이 로우 포스트에서 공격할 때 제가 중거리슛 등을 던질 수 있기에 그런 주문을 하신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꺼냈다.


김종규는 경희대 시절부터 줄곧 등 번호 15번을 달았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15번이었다. 이날 연습경기에선 새로운 등 번호 32번을 달고 나왔다.


김종규는 “대학부터 지금까지 15번을 달았다. (현주엽) 감독님 현역 시절 32번이었는데, 감독님께 배우면서 감독님 (현역시절) 플레이도 닮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등번호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규는 마지막으로 “팀 수비를 빨리 익혀야 한다. 터브스와는 아직 맞춰보지 못했는데, (조)성민이 형, (김)시래 형, 파월 선수 등과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도록 빨리 맞춰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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