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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북 ‘괌 타격, 공갈포 아니다’…미국에 태도 변화 압박

김재중·박성진 기자

북한이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방향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것은 앞서 예고한 괌 타격 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남태평양 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비행했다고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발표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우리 군의 입장’에서 “북한이 소위 ‘괌 포위사격’을 운운한 데 이어 이에 준하는 사거리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고도가 550㎞였으며 2700㎞를 29분간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에 대해 화성-12형의 액체연료량을 낮춰 사거리를 줄인 것으로 추정했다. 화성-12형은 북한이 지난 5월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IRBM으로, 당시 고각발사로 비행거리 780여㎞, 최고고도 2110여㎞를 기록했다. 이는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 4500~5000㎞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3000㎞ 정도이다.

특히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과시하는 것으로 한·미 기대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의 근원적 청산’은 이뤄진 게 없지 않으냐고 압박하는 성격도 있다.

실제 미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나미비아의 기관 10곳과 중국, 러시아, 북한의 개인 6명에 대한 제재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을 두고는 “괌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기 위해선 일본 열도를 넘어가야 한다. 괌을 타격할 능력과 배짱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도 “괌을 포위사격한다고 위협했기 때문에 그것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사일이 일본을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지도록 해 잔해 회수와 분석을 막으려 했다는 풀이도 있다.

김동엽 교수는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북·미 간에 의미 있는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조짐은 없다”며 “제재만 강화되는 양상이니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의 위협이 공갈포가 아니라 실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특유의 살라미식 전술로 볼 수도 있다. 지난 26일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날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하나씩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도발 강도를 점차 높여간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강하게 대응할 경우 북 도발의 강도는 한 단계씩 더 높아질 수 있다. 북한은 앞으로 괌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화성-12형 네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지난 9일 위협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경고를 다시 미측에 보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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