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두산 김재환, \'관중들이 계속...\'
두산 김재환(가운데)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경기 8회초 수비를 하려다 뒷편 관중석에서 야유가 이어지자 최수원 2루심에게 상황을 어필하고 있다. 2017. 8.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팽팽하던 승부가 심판의 오심에 의해 갈렸다. 말그대로 심판 1명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던 경기를 망쳐 놓았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팽팽하던 승부가 3루심 박근영 심판원의 어이없는 판정 하나에 무너졌다.

이날 양팀은 밀고 당기는 접전을 펼쳤다. 1회초 롯데가 먼저 1점을 냈고 두산이 1회말 반격했다. 3회 두산이 3점을 내며 4-1로 앞서나가자, 롯데가 5회와 7회 2점씩 내며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이 7회말 류지혁의 동점 솔로포로 5-5를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명승부였다.

5-5 동점으로 흘러간 7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 박건우를 잡았다. 이후 포수 강민호가 3루로 뛰던 2루 주자 김재환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뿌렸다. 3루심 박 심판원은 아웃을 선언했다가 돌연 자신의 실수라며 세이프로 번복했다. 롯데 3루수 김동한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두산 3루 주루코치의 말을 듣더니 콜을 바꿨다. 박 심판원이 보는 각도에서 김동한의 발이 베이스에 붙었는지, 떨어졌는지를 볼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두산 주루코치의 말을 듣고 판정을 바꿨다는 게 문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더그아웃을 뛰쳐 나와 3루 쪽으로 다가가 강하게 항의했다. 아웃이 선언되는 것을 지켜 봤는데 바로 판정이 번복됐으니 당연했다. 조 감독은 항의를 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독 신청 가능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뿐 아니라 더 짚고 넘어갈 문제는 심판진이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기라도 하듯 5분 넘게 항의한 조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독이 5분 이상 그라운드에서 항의하면 퇴장을 시켜야 하지만 웬일인지 그러지 않았다. 조 감독의 항의 당시 경기는 9시 53분부터 10시 1분까지 8분 동안 중단됐다.

8회초 수비 때 좌익수 김재환은 왼쪽 외야 관중들로부터 욕설과 조롱을 들어야 했다. 심판조장인 2루심 최수원 심판원은 김재환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을 안정시키느라 바빴다. 두산은 경호 인력을 급히 배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7회 2점, 8회 1점을 내는 등 7-5로 역전승을 거두고도 찝찝함을 남겼다.

마침 이날 최규순 전 심판원과 구단의 돈거래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공정한 판정으로 명예회복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날 박 심판원은 치명적인 오심을 했다. 심판에 대한 믿음이 날로 땅에 떨어지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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