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식 찾듯 맨손으로.." 세월호 수색자 350명의 사투
[앵커]
매일 아침 묵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세월호 수색 작업자들입니다. 350여명의 작업자들은 전남 목포신항과 진도 앞바다에서 5명의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일단 다음 달 말을 수색 종료 기한으로 잡았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3월 31일,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있는 채로 3년 만에 뭍으로 들어섭니다.
아슬아슬 진행됐던 육상 거치작업이 끝나고, 4월 18일, 드디어 배 안에서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시작됩니다.
[이상훈/세월호 수색 작업자 : 실제로 배가 올라왔을 땐 과연 저기에 들어갈 수 있을까…들어가서 안전할까 하는 걱정이 됐었죠.]
[김광성/세월호 수색 작업자 : 사명감 이런 건 둘째 문제고…부모 심정으로 처음 왔고…]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배 안은 작업자가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진흙을 맨손으로 걷어내며 수색한 지 23일째, 미수습자 중 처음으로 은화 양의 유해 일부를 찾았습니다.
[유재열/세월호 수색 작업자 : 드디어 찾았구나. 둘이서 손으로 떠받쳐서 고이 얹어서… 이제 집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
배 윗 부분인 우현에 올라선 작업자들은 나흘 뒤, 다윤 양을 발견합니다.
[이상훈/세월호 수색 작업자 : 여기서 구조를 기다렸구나…사고 당시의 모습들이 더 머릿속에…]
[김광성/세월호 수색 작업자 : 만약 내 자식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부모 입장에선 얼마나 힘들고…]
지금까지 바닷속에서 고창석 교사의 유해 일부, 배 안에선 어린 두 학생과 이영숙 씨가 수습됐습니다.
작업자들은 한여름 냉방도 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반년 가까이 현장을 지켰습니다.
남은 미수습자 5명을 찾기 위한 마지막 사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광성/세월호 수색 작업자 : 언제 끝날 거다, 이런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열심히 찾겠다는 마음만…]
[유재열/세월호 수색 작업자 : 내 자식을 찾는다, 내 형제를 찾는다. 내 동생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이상훈/세월호 수색 작업자 : 마지막 남은 진흙 한 줌 드러낼 때까지 다섯 분 찾기 위해서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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