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지난 28일 발견된 수천건의 문건들 때문에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언론들이 29일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 가운데 존 전 장관이 정무수석시절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걸로 확인됐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블랙리스트 사건 1심 재판부는 조윤선 전 수석이 직접 관여한 정황이 없다면서 무죄 판결을 내렸으나 이 문건들이 항소심 재판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추가로 발견된 문건 중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대통령과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당시 청와대 공식 회의석상에서 국정농단과 관련된 내용이 논의됐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사정당국 관계자도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이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담겨있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해당 문건의 작성 기간은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로 2014년 6월부터 11개월 가량 조윤선 전 장관의 청와대 수석 재직기간과 겹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수석 회의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이 여러차례 언급됐는데 이 때 회의록에 조 전 수석의 관여 정황도 나타나있다는 것이다.

블랙리스트 1심 재판 당시 조윤선 전 장관은 수석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관련 부분은 무죄를 받았다.

특검이 이 자료를 활용할 경우 항소심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