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진 '빛나는 졸업장'.. 서울대는 여전히 내홍 중

김민순 2017. 8. 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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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강박을 벗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최적을 도모하는 삶의 태도를 가진다면 어떠한 큰 변화의 파도가 몰아치더라도 쉽게 휩쓸려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성 총장은 이들에게 "최선을 추구하는 삶은 때로는 독선적이고, 유연하지 못할 수 있으며 자기 신념과 목표를 앞세우다 보면 본의 아니게 타인을 억압하고 배제하기도 한다"며 "최선보다는 늘 '최적'을 도모하는 태도로 문제구성능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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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 사태 미해결' 서울대, '빛나는 졸업장' 무색한 학위수여식

“성공에 대한 강박을 벗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최적을 도모하는 삶의 태도를 가진다면 어떠한 큰 변화의 파도가 몰아치더라도 쉽게 휩쓸려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 이날 열린 제71회 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2468명의 졸업생들(학사 838명, 석사 1023명, 박사 608명)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의 축사와 함께 졸업장을 받았다.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71회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서울대 제공

성 총장은 이들에게 “최선을 추구하는 삶은 때로는 독선적이고, 유연하지 못할 수 있으며 자기 신념과 목표를 앞세우다 보면 본의 아니게 타인을 억압하고 배제하기도 한다”며 “최선보다는 늘 ‘최적’을 도모하는 태도로 문제구성능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발길을 내딛는 그곳에서 환영받는 선물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마치 나무가 묵묵히 자랐을 뿐인데 어느덧 튼실한 재목이 되어 주위에 많은 도움이 되듯이, 여러분 모두가 그러한 아름드리나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 총장의 뒤를 이어 축사를 맡은 송호근 사회학과 교수도 “(여러분들은) 개인의 영달보다는 시대를 고민하는 전선에 서게 됐다”며 졸업생들에게 지성인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전달된 ‘빛나는 졸업장’이 무색하게 서울대는 여전히 내홍 중이다.

‘시흥캠퍼스 조성 반대’를 주장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다 학교 당국으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은 학생들은 이날 ‘부당징계 철회’를 주장하며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체육관 밖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우리도 졸업하고 싶다”며 부당 징계로 인해 학생들은 졸업을 꿈꿀수도, 학업을 계속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외쳤다. 이어 “(학교의) 민주주의를 외쳤다고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며 “학교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는 남아서 이 공동체의 교육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달 ‘시흥캠 설치 철회’ 주장과 함께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 12명에게 무기정학과 유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이후 학교의 징계 처분에 반발한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정당한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법원에 “징계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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