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심판에 뇌물 준 팀은 1위 기아?...프로야구 ‘최규순 리스트’ 의혹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국 프로야구계 ‘최규순 리스트’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심판 중 프로팀에 돈을 요구한 최규순씨에게 돈을 준 구단이 기아타이거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엠플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기아타이거즈 측도 최규순씨에게 돈을 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29일 엠스플뉴스는 한국 프로야구 구단중 최규순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한 구단 중에서 실제로 돈을 준 구단이 최초로 밝혀졌으며, 그 구단은 기아타이거즈라고 29일 보도했다.


지난 22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기아 최형우의 안타에 2루 주자 신종길이 홈으로 내달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규순 전 KBO(한국야구위원회) 심판은 프로야구 구단 측에 수시로 돈을 요구한 사실이 앞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규순씨에게 돈을 준 구단이 어디인지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

엠스플뉴스 측은 지난해 8월1일 최규순 심판과 프로야구 구단 측과의 금전거래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이에 따라 KBO 측은 지난해 8월6일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각 구단 전현직 임직원 포함 심판과의 금전 거래 조사결과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KBO 공문에 6개 구단은 10일, 4개 구단은 11일에 답신을 보냈다. 이 가운데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등 5개 구단은 ‘최규순으로부터 돈을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KBO에 회신했다.

두산은 ‘최규순에 300만 원을 송금한 적이 있다’고 자진신고했다. 두산은 지난해 자진신고해 금품 거래가 확인됐지만, 기아 타이거즈는 끝까지 부인하다가 결국 검찰 소환조사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두 번째 사례로 드러났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는 ‘최규순으로부터 돈을 요구받은 사실 여부’에 대한 답변은 생략했다. 그리고 ‘(최규순과의) 금전 거래 사실이 없다’라고 회신했다. KIA 타이거즈도 최규순과의 돈 거래 사실을 부인하는 회신을 보냈다.

기아 타이거즈는 최규순과의 돈 거래 여부에 대해 8월10일자 공문에서 KBO에 ‘당 구단의 전 현직 임직원과 심판 간의 금전 거래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인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한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기아 타이거즈의 회신은 거짓이었음이 1년 만에 드러났다.

검찰 측은 최규순씨가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사용한 차명계좌를 추적한 결과 기아 타이거즈가 최규순씨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기아 타이거즈 관계자들은 최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사실도 새롭게 알려졌다.

한편, 이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KBO 측은 기아 타이거즈의 금품 거래를 전혀 몰랐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엠스플뉴스 측은 ‘프로야구 구단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구단들은 KBO 측에 해당 사실을 알리도록 돼 있다’며 ‘따라서 기아 타이거즈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면 KBO가 모를리 없다. 그런데 KBO는 기아 타이거즈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 몰랐다고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KBO 측은 기아 타이거즈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적이 없다며 기아 측이 KBO 측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에서는 가장 처음 최규순 심판에게 돈을 줬다고 자진신고한 두산 베어스가 부동의 1위를 기록했고,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5위였던 기아 타이거즈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 직후부터 1위를 달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규순 금품거래 리스트에 오른 두 구단이 모두 지난해와 올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