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는 북한이 29일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속보로 타전했다.
중국 관영 방송인 CCTV는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과 평양 주재 기자를 연결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사흘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을 했다며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2700㎞를 날아 북태평양에 낙하했다고 전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한 무력 항의라고 분석했다.
CCTV 평양 주재 기자는 북한이 지난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에게 UFG 문제를 긴급의제로 토의할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측 대응에도 주목하며 청와대가 이날 오전 7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소집한 사실과 함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군에 필요할 때 북한에 대한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일본 정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의 도발이 사흘 만에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도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나재경 등 경제 매체는 금 시세 변동에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금 시세가 28일 온스(약 28.4g) 당 1300달러(약 147만원)를 넘어섰고, 29일 새벽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 때 1320달러 선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례 없는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금 시세가 더 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6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한 데 대해 대해 “유관국이 자제를 유지하고 정세 긴장을 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관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이 제기한 쌍잠정(雙暫停·북핵 활동과 한미훈련 동시 잠정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북 비핵화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 병행)이 현재 상황에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