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프랑스 출신 뤽 베송 감독이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팍팍한 현실을 사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2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는 세계적인 거장 뤽 베송 감독이 각국 비정상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진의 '미친 섭외력'이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뤽 베송 감독은 현장에 나타나자마자 비정상들의 격한 호응을 얻었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비정상들에게 그는 트럼프의 유행어(?)를 흉내 내며 친근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뤽 베송 감독은 '영화 한 편을 위해 40년을 준비한 나, 비정상인가요?'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자라며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어 자연스레 상상력이 발달했다는 그는 "요즘 우리 아이들은 클릭한번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저를 보고 '왜 이렇게 느려'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세트장크기 8만평, 제작비 2700억원의 대작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로 돌아온 뤽 베송 감독은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최선의 그림이 나오길 원했고, 기술이 발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제작기간이 길어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 '아바타'를 보고 큰 충격을 빠졌다며 "영화를 본 날 충격을 받고 쓰고 있던 시나리오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작자가 50세 때 영화제작을 제안, 현재 그들이 80세가 되었다고 밝힌 뤽 베송 감독은 "두 명만 초대해서 '발레리안'을 보여줬다. 두 사람도 울고 나도 울고 모두 다 울었다"며 영화를 완성하고 받은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들이 이렇게 5년, 10년이 걸려 영화를 만드는데 신이 7일 동안 모든 걸 만들었다.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뤽 배송 감독은 "어렸을 적 우리는 오픈마인드, 완전 자유로운 상태였다"면서 "나이를 먹고 사회에 속하면서 점점 나빠진다. 어린이에게 꿈을 물으면 '하늘을 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어른은 '새 차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무슨 꿈이 그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천진함과 상상력을 잃는다. 사람들이 때때로 나에게 철이 없다고 하지만 어떻게 꿈을 꾸는지 기억하고 있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히어로물 위주의 미국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선함이 없어서" 미국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10년 전 '베트맨' '슈퍼맨'은 신선했다. 그런데 12탄까지 나오더라. 창작물이라기보다 상업용 같다"고 꼬집어 모두의 공감을 자아냈다.

뤽 베송 감독은 모든 감독이 그렇듯 자신의 영화가 오래 사랑받기를 원한다면서 "어떤 사람은 내 작품을 '인생 최고의 영화다'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당신 영화 똥이야'라고도 한다"며 "그게 인생이다. 모두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가 한국에서 대박이 나면 이 프로그램에 다시 오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