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창조과학회 활동' 장관 후보자 논란..맥빠진 중기부 출범

김승환 2017. 8. 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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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습니다. 기독교 신자지만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사실을 묻는 질문에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 '창조론'을 믿는 게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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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중기부 장관 후보자, 종교문제 불거지자 해명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습니다. 기독교 신자지만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교회나 진화·창조과학 학회에서 나온 게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초대 장관으로 지명된 박성진 후보자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 중 일부다. 
박성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생부처인 중기부가 가까스로 ‘선장’을 찾아 ‘출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초대 장관 후보자의 예상치 못한 종교 문제가 불거지면서 ‘맥빠진 출항’이 우려된다. 박 후보자의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동성결혼·동성애 합법화 반대 서명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자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애초에 포항공대 교수인 박 후보자가 학자 출신이란 점 때문에 ‘힘 있는 정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차에 이 같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중소기업계의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대표 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는 장관 지명 이전까지 “다른 부처 장관보다 리더십이 강하고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정치인 출신에 대한 선호를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박 후보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사실을 묻는 질문에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 ‘창조론’을 믿는 게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1981년 설립된 기독교 창조과학 확산 단체인 한국창조과학회는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보고 진화론을 부정한다. 이 단체는 특히 공교육기관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교육을 개혁해야 하는 목적이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장관 지명 이튿날인 지난 25일 이 학회 이사직을 사임했다.

2007년 연세대에서 열린 창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된 사람들을 교육, 언론, 행정, 기업, 정치 등 모든 분야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박 후보자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 발언에 대해 “당시 미국에 있다가 미국 창조과학회 분들을 모시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과 미국 창조과학회 기관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며 “프로그램 소개 자리였는데 발언이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교적 행사의 발언일 뿐이라는 취지의 해명이다.

기독교단체가 주도한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서명에 참여한 이력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문재인정부의 생각과 제 생각이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의 인권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아서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 후보자는 “동성혼 제도화는 다른 문제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숙한 여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간담회에 앞서 중기부 출입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 파고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중기부가 소상공인, 중소기업, 기술벤처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9월7일 열릴 예정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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