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 '수중도시' 된 휴스턴.."절망적 상황"

정준형 기자 2017. 8. 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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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에 기록적인 폭우를 뿌렸습니다. 2005년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트리나 참사에 비견될 만큼 피해가 재앙적 수준으로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물 폭탄이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 휴스턴이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물에 잠겼습니다.

싯누런 흙탕물에 잠긴 도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물속에 갇힌 차량의 지붕들만 보일 뿐입니다. 주택가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갑작스런 물난리로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사람들은 가슴까지 차오른 물을 헤쳐가며 힘겹게 대피 길에 올랐습니다.

[피해 주민 :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겨우 몸만 빠져나왔고, 자동차와 옷,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어디로 갈 겁니까?) 모르겠습니다.]

[피해 주민 : 강풍과 폭우 속에 갑자기 물이 차오르면서 순식간에 차들이 잠겼습니다.]

물이 빠진 곳에서는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은 건물들이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형 트럭조차 허리케인의 위력을 버티지 못해 뒤집힌 채로 도로 곳곳에 처박혔습니다.

허리케인 하비가 지난 이틀 동안 휴스턴에 뿌린 비의 양만 700mm 가까이 됩니다.

[휴스턴 시장 : 심각한 상황입니다. 허리케인은 4~5일 더 지속될텐데, 오늘이 겨우 첫째 날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5명, 피해 규모는 우리 돈으로 수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31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현지 언론은 재앙적 홍수라며 휴스턴이 절망적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 재난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피해복구에만 몇 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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