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방사포 아닌 탄도미사일" 오락가락..혼란 키운 정부

김태훈 기자 2017. 8.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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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인 지난 토요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를 놓고 정부의 분석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발사 당일 오전에 발사체가 북한의 신형 300mm 방사포라고 추정했는데 군 당국이 오늘(28일) 이틀 만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며 첫 분석을 뒤집었습니다.

미국은 발사 성패는 잘못 판단했지만,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는 판단은 일관되게 유지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모두 북한 발사체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측면이 있지만 청와대는 발사체 기종을 섣불리 특정하고 게다가 틀리기까지 해서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북한 발사체 분석에 실패한 과정과 그 이유가 뭔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26일 쏜 발사체는 최고 고도 50km를 찍고 250km를 비행했습니다. 궤적만 놓고 보면 탄도 미사일보다는 다연장 로켓, 즉, 방사포에 가까웠습니다.

마침 며칠 전부터 발사 장소인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신형 300mm 방사포의 발사 차량 몇 대가 이동하는 게 군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군은 26일 발사체를 300mm 방사포에 무게를 두면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단거리 발사체라고만 밝혔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300mm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윤영찬/국민소통수석 (26일 오전) :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나 정확한 특성과 제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계속 정밀 분석 중입니다.]

미군은 발사체 성공 여부에선 혼선을 빚었지만 발사체 종류는 탄도 미사일이라는 견해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발사체의 비행 속도가 방사포탄보다 훨씬 빠른 단거리 탄도 미사일 속도인 마하 5를 넘나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군은 오늘에서야 발사체의 속도를 감안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한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을 낮은 각으로 발사했거나 새로운 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야당은 청와대가 북한의 도발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종철/바른정당 대변인 : 발사체의 성격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수위를 애써 낮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한미 간 정보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분석 초기 단계에서 혼선은 있을 수 있다"며 "방사포든 탄도미사일이든 북한의 이번 도발은 저강도이고 정부 대응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서진호, 영상편집 : 김호진)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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