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에
[경향신문]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씨(66·사진)가 동아대 석좌교수로 부임한다.
동아대는 건축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 국내외를 넘나들며 폭 넓게 활동하는 승효상씨를 건축학과 석좌교수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2017년 2학기부터 동아대 건축학과에서 강단에 선다.
승씨는 서울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공부했다. 15년 간 근대건축가 김수근 문하생을 거쳐 ‘공간연구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9월까지 2년간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활동했다.
건축가 지망생이 교과서로 여기는 유홍준 교수의 자택 ‘수졸당’(1993), 여러 개의 마당이 건물과 담으로 나눠져 독특한 공간을 만든 ‘수백당’(1998), 이유있는 비움을 느끼게 하는 광고회사 사옥 ‘웰콤시티’(2000), 노무현 대통령 묘역(2009)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방과 방 사이가 떨어져 있어 즐겁게 불편한 집으로 불리는 ‘퇴촌주택’(2010), 미술관 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는 경주 ‘솔거미술관’(2015), 납골당에 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천의바람’(2016) 등도 그의 건축철학이 반영된 작품이다.
건축가로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2002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빈 공과대학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빈자의 미학>, <지혜의 도시 지혜의 건축>, <건축, 사유의 기호>,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 < 오래된 것 들은 다 아름답다> 등이 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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