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재입북' 사건 동료 탈북방송인에 불똥..북 보위부, 가족들 조사

권순완 기자 2017. 8. 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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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북한 임지현씨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북한으로 재입북한 임지현(25)씨와 친분이 있는 탈북자의 북한 내 가족들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강도 높은 조사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임씨와 친분 관계가 있던 서울 거주 탈북자 박모씨는 “며칠 전 북한의 가족들이 도 보위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중국을 통해 들었다”며 “임지현의 재입북 이후 혹시나 하고 걱정하던 일이 결국 현실로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임씨의 재입북 소식을 듣고 가장 걱정했던 것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전문제였다”며 “임씨와 함께 TV에 출연하면서 서로의 고향과 가족 얘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임씨가 남한 생활 당시 알고 지내던 탈북자의 신상과 그 가족들의 정보를 북한 당국에 넘겨줬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박씨는 “(탈북 당시) 사법 계통의 간부로 있는 형님이 내 행방을 사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그간 북한의 가족이 별 의심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보안원인 형님이 도 보위부에 불려가 나의 행방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나가 전화통화에서 ‘부모형제를 생각해서 한국에서 조용히 살라고 그렇게 당부했는데 왜 TV에 나왔느냐’고 질책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탈북여성 김모씨 “북한의 언니가 보위부에 불려가 조사받은 사실을 알리며 일체 연락을 끊어야 한다고 말해 임씨 사건때문임을 알았다”고 RFA에 전했다.

김씨는 “그동안 북한의 가족에 연간 수 차례에 걸쳐 돈을 보냈다”면서 “한번에 200만 원 정도 보내 경조사와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고 형제들의 생활자금에 보탰는데 이제는 보낼 수 없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임씨와 함께 TV에 출연했던 다른 탈북민들도 최근 북한의 가족들로부터 당분간 TV나 언론에 절대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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