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조감도. /사진=한양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조감도. /사진=한양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 중인 서울 분양 시장에서 ‘더블세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분양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역세권, 학세권, 숲세권 등에서 나아가 두 가지 이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집이 주목 받고 있다.

더블세권은 집 값 상승률도 높다. 북한산과 이말산, 창릉천이 둘러싸인 서울 은평뉴타운 구파발9단지래미안(2010년 7월 입주)은 숲세권이면서 구파발역과 약 400m 거리에 있어 역세권까지 갖춘 단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올 6월 5억5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2년 2분기 같은 면적이 4억1500만원에 거래된데 비해 34%(1억4300만원) 올랐다.

인근 백련산 힐스테이트1차(2011년 12월 입주)의 가격 상승률은 이보다 약했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1차는 단지와 산이 연결된 숲세권 아파트이지만 지하철역(3호선 녹번역, 6호선 새절역)과 약 2km 떨어졌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2012년 4억4570만원에서 올 6월 4억7500만원에 거래돼 약 6.5% (293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더블세권’ 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강세다. 지난 7월 청약한 노원구 상계동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 초역세권이면서 수락산을 끼고 있는 숲세권 단지다. 이 단지는 367가구 모집에 2632명이 몰려 평균 7.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목동파크자이’도 평균 6.14대1(333가구 모집, 2045명 청약)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지역은 강남8학군과 함께 서울 대표적 학세권 지역으로 꼽힌다. 단지 인근에 갈산공원과 안양천 등이 있어 숲세권에도 속한다.

하반기에도 서울에서 ‘더블세권’을 갖춘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한양 다음달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분양하는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는 강남까지 20분대 이동 가능한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역세권이면서 10만9000여㎡ 규모 사가정공원과 용마산 등산로가 인접한 숲세권이다.

같은달 강남권에서는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매봉역, 분당선 구룡역 역세권이면서 단지 주변에 달터공원, 양재천 등이 있는 더블세권 단지다.

오는 10월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신촌’은 역세권이면서 명문학군을 갖춘 학세권 단지다.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충정로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으며 한성중·한성고·서울중앙여중·고 등 학군이 도보 통학거리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편리한 교통망과 쾌적한 주거환경, 자녀 교육 등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역세권이나 숲세권 등 두 가지 이상 혜택을 갖는 단지는 수요가 꾸준하고 더블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