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아버지가 이상해' 진짜 주인공은 '나야 나' [종영기획②]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탄한 연기력을 만난 결과였다.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가 27일 저녁 막을 내렸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변 씨 집안의 가장 변한수(김영철)의 집에 안중희(이준)이 들어오면서 변한수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그려졌다. 변한수는 본래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안중희의 친부이자 자신의 친구였던 ‘변한수’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이 비밀이 드러나며 변 씨 집안에 혼란이 찾아왔다.

변한수와 안중희,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드라마는 흘러갔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이유리가 맡았던 변혜영 역을 빼놓을 수 없다. 변혜영은 변 씨 집안의 둘째이자, 대형 로펌의 변호사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도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된 인물.

방송 초반 변혜영 역은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큰 재미 요소가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독설을 내뱉고,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변혜영은 재판이 끝난 뒤 편의점에서 텀블러에 ‘소맥’을 말아 마시는 등 거침 없는 매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러한 변혜영의 캐릭터 덕분에 ‘아버지가 이상해’ 또한 방송 초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변혜영은 안중희, 변한수만큼이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먼저 변혜영은 차정환(류수영)과의 로맨스를 통해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홧김에 잠자리를 갖게 되는 파격적인 로맨스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차정환과의 결혼 후에는 시댁과의 갈등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또한 변한수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변혜영은 변호사로 활약했다. 변한수의 네 명의 자식들 중 아버지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안 변혜영은 경찰서에 자수한 아버지를 위해 담당 변호사를 자처했다. 이에 마지막 회에서 변혜영은 아버지를 위해 재판에서 눈물의 변론을 하는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변혜영의 매력은 이유리를 만나 더욱 배가됐다. 이유리는 코믹한 연기와 진지한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변혜영의 매력을 잘 살렸다. 변혜영이 차정환과 육탄전을 벌이거나, 시어머니에게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신에서 이유리는 굳이 우스꽝스럽지 않아도 변혜영의 적극적이고 당찬 모습을 통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도 극 후반 변한수의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변혜영이 갈등을 겪는 모습에서는 다소 차분하고 눈물을 흘리는 변혜영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이렇게 이유리는 ‘아버지가 이상해’의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인 캐릭터와 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을 연기한 후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까지 받은 이유리. 그가 연민정, 변혜영을 이을 캐릭터로 다음 작품에서도 사랑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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