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강원도 원주에 살고 있는 8남매와 부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오 사랑 나의 집'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원주에 살고 있는 택시 운전사 형기 씨 부부는 2개월 전 여덟 번째 아기의 부모가 됐다. 지금은 셋만 낳아도 다둥이 가족이라던데, 이 집은 아이만 여덟이고 열식구였다.

동생들이 줄줄이 생기자 큰 아이들은 육아의 달인이 됐다. 언니들의 뒤를 이어 남옥이가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고 있었다. 남옥이는 "효녀로 키울 거다. 엄마 말 잘듣고 언니들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울 거다"라고 했다.

넷 째 건이는 팔남매 중 유일한 남자 아이다. 이에 형기 씨는 "딸만 키워서 괜찮은데, 아들이 일곱명이었다면 맨날 야구방망이 들고 다녀야 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섯째 진경이는 남매들을 낳느라 고생한 엄마를 위해 자신의 생일 때 미역국을 끓이겠다고 말할 정도로 효심이 깊다.

막내 자리를 뺏긴 일곱째 주은이는 오늘도 집안 대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주은이는 출근하는 아빠 옷자락 붙잡고 늘어지질 않나 슈퍼에 가자며 떼를 쓰질 않나 동생 분유를 쏟는 등 말썽을 부렸다. 사랑을 독차지 하던 아이는 요즘 제일 말썽꾸러기다. 한 아이 챙기고 나면 다른 아이 돌봐야 하는 게 다둥이를 둔 부모의 숙명이었다. 다만 챙겨야할 아이들이 많아 힘든데도 불구하고, 형기 씨 부부는 아이들 얼굴 보면 웃음부터 난다며 아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였다.

택시 운전사인 형기 씨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피곤이 쌓이지만 늦은 밤에도 자지 않고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며 고단함도 싹 잊는다고. 아이들 낳고 다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형기 씨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

형기 씨는 "외롭지 않게 살려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결혼 했을 때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 까지 낳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형기 씨 부부는 첫 아이를 뱃속에서 떠나보내야했고, 병원에서는 더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형기 씨는 "병원에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큰 아이 유미가 생겼다. 유미 낳고 세상을 다 얻는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형기 씨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다 보니까 우리 개인적인 삶은 조금 없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가정보다 더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느냐"며 현재 삶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