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해냈다, 한국여자 LPGA 5개대회 연속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8.28 07: 18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이 또 해냈다. 개인 통산 2승째와 함께 한국 선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주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28일 새벽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우승상금 33만 7500달러=약 3억 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번 빛냈다. 결정적인 순간에 7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LPGA 투어 2번째 우승을 챙겼다.
박성현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파71, 6419야드)에서 열린 마지막날 경기에서 독보적으로 빛났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12위를 달렸던 박성현은 최종라운드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매서운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파4 3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기 시작해 전반 9홀에서 4개의 버디를 낚아 올렸다. 물오른 버디 행진은 후반 나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를 더 잡아냈다. 이날 경기는 박성현의 ‘장타 능력’이 십분 발휘 돼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5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냈고,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는 아이언샷으로 투온에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7월 17일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데뷔승에 성공한 박성현은 한달여가 지난 뒤 또 우승을 추가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성현은 올 시즌 LPGA 신인상은 더욱 확실해졌고, 그 이상의 상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박성현의 캐나다 퍼시픽 우승은 한국 낭자군에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US여자오픈의 박성현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이미향,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김인경, 그리고 다시 박성현까지 5개 대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사이에 솔하임 컵이 있기는 하지만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의 이벤트성 대회라 개인타이틀이 주어지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빠진다. 그 동안 한국 여자선수들이 4개 대회 연속 우승자를 낸 경우는 4차례(2006, 2010, 2013, 2015년)가 있었지만 5개 대회 연속 우승자 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12위에서 출발 해 13언더파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뒤따르는 추격자들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했다.
그 중에는 올 시즌 준우승만 4차례 거둔 전인지(23)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뒤쫓고 있었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이번 대회가 전인지의 시즌 첫 승 한을 풀 가장 좋은 기회로 여겨졌지만 마지막 날 박성현의 벽이 앞을 가로막았다.
전반 9홀을 버디 3개, 보기 1개로 마친 전인지는 10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높였으나 파4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더 이상 전진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친 전인지는 박성현에 2타차 뒤진 상태에서 마지막홀까지 추격 기회를 엿봤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되레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10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단독 2위는 전인지에 앞서 경기를 마친 이미림의 차지가 됐다. 이미림(27, NH투자증권)은 18번홀 이글로 3타를 줄여 11언더파가 돼 2위 상금을 가져갔다. /100c@osen.co.kr
[사진] 박성현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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