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수제화 만든 기업 결국 폐업..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앵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신은 낡은 수제화가 화제가 됐죠. 사회적 기업이 만든 구두였는데, 이 업체는 경영이 어려워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생존이 쉽지 않은 사회적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송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시더니 이 신발을 고르시더라고요.]
유석영 씨는 동료들과 혼신을 바쳐 만든 구두가 회사를 폐업한 뒤에야 회자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유석영/사회적기업 '구두만드는풍경' 前 대표 : 버텼더라면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겼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아쉬움이 저한테는 많이 남죠.]
유 씨는 장애인 동료들과 지난 2010년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지만, 불과 3년 만에 접어야 했습니다.
장애인이 만든 제품이란 편견도 컸지만, 무엇보다 판로와 제품 개발이 문제였습니다.
[죽을 각오를 하고 덤볐어야 되는데 사회적 기업이면 (국가가) 뒷바라지 해주겠구나라는 안일한 부분들이 있었죠.]
정부는 사회적 기업에 최장 5년간 인건비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4곳 가운데 한 곳에 불과할 정도로 자립 능력이 아직 부족합니다.
폐현수막 등으로 이른바 에코백을 만드는 이 사회적 기업은 제품 개발에 매출의 20%를 투입합니다.
버려지는 소재를 활용해 아이디어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매출이 3년 새 두 배가 됐습니다.
[박미현/사회적기업 '터치포굿' 대표 : 폐기물과 기업을 연결 시키는 방법들을 계속 고민했어요. 어떤 광고품을 만들면 재미있겠다 (기업에) 제안하는 거죠.]
사회적 기업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10년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자립을 돕는 다양한 방식의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말 이제 죽을 각오를 하고 다시 한번 시작해볼 생각입니다. (그럼 대통령 구두를 다시 볼 수 있겠네요?) 기대해보십시오.]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정민구)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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