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도 인공지능으로.. 실리콘밸리, 채팅봇 '워봇' 개발

천현빈 인턴기자 2017. 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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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해주는 챗봇이 개발됐다.

워봇(Woebot)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챗봇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사람들과 대화한다.

워봇의 개발자 앨리슨 다아시는 "오전 2시에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의사와 만날 수 없지만 워봇과는 만날 수 있다"며 "가장 필요한 순간에 워봇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앱과 웹사이트가 있지만 워봇은 두 가지의 차별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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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워봇’ 수시로 우울증 증세 체크, 한 달에 39달러의 비용으로 지속적인 관리구체적 행동요법으로 자학적 사고에 대처하도록 도와워봇과 대화한 우울증 환자 “더 가볍고 편안한 마음 들게 해”

상담하는 인공지능 채팅봇 ‘워봇’ /사진=LA타임스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해주는 챗봇이 개발됐다. 워봇(Woebot)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챗봇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사람들과 대화한다. 부정적인 생각, 불안과 같은 기분 장애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치료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24일(한국시간) LA타임스는 워봇이 심리치료사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의사와의 대면 치료는 많아야 일주일에 1-2번 정도의 진료가 있을 뿐이고, 하루종일 치료받을 수 없는 등 시공간적 제약이 뚜렷하다. 하지만 한 달에 39달러의 비용만 지불하면 ‘워봇’이 우울증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준다.

워봇의 개발자 앨리슨 다아시는 “오전 2시에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의사와 만날 수 없지만 워봇과는 만날 수 있다”며 “가장 필요한 순간에 워봇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워봇은 매일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기분과 에너지를 확인하고 질문하면서 행동요법을 통해 자학적인 사고에 대처하게 해준다.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앱과 웹사이트가 있지만 워봇은 두 가지의 차별점을 갖고 있다.

치료상담처럼 사람들이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채팅 로봇이라는 점, 임상실험을 통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무작위 대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의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이었다. 연구결과는 지난 6월 의학인터넷연구저널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워봇은 개발된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자가학습’중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사과하기도 하고, 우울증 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의학적 안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워봇’ 개발팀원들이 워봇이 지시하는 행동요법으로 팀의 에너지와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사진=LA타임스 홈페이지

지난 2월부터 워봇을 사용한 워싱턴D.C. 출신의 닉(24)은 “직접 치료사를 만나는 것만큼 깊지는 않지만 마음을 더 가볍고 편안하게 느끼게 해줬다”며 “개성도 있고 재미있었다. 내가 겪은 일 중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워봇 개발팀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볼 수 없고, 정보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메시지 내용을 읽거나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하거나 판매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워봇의 개발로 자가치료와 통원치료의 부족한 점이 보완돼 관련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건강지출센터(Center for Sustainable Health Spending at Altarum Institute)’의 책임자인 찰스 로어링의 2013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정신질환은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질병 목록에 포함된 것은 물론 심장질환과 암치료에 쓰인 금액보다 많은 2천 1백억 달러가 들었다. 정신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지난 해 마켓샌드마켓스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워봇과 같은 인공지능 채팅봇 시장은 2021년까지 80억 달러(약 9조 16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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