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흔든 '정유라 깜짝 증언'..이재용 유죄 결정적 근거
<앵커 멘트>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데는 정유라 씨의 깜짝 증언이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뇌물을 받은 사람의 증언이기 때문에 재판부가 신빙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법원 청사 앞에 모두의 예상을 깬 증인이 등장했습니다.
<녹취> "(어떻게 나오시게 된 겁니까?) ..."
당시 특검은 뇌물을 입증할 직접 증거가 없어 고전 중이었습니다.
믿고있었던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대해 재판부가 간접증거로만 인정하면서 더욱 수세에 몰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정유라 씨의 증언 하나하나는 가공할 위력으로 법정을 흔들었습니다.
"명마 살시도를 네 것처럼 타라"
"삼성에서 받은 말이라고 했다"
"말 세탁 전날 삼성 사람들을 만났다"
삼성의 승마 지원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증언들입니다.
재판부는 승마 지원금과 살시도를 포함한 말 세 필 모두 뇌물로 판단했습니다.
말 이름 바꿔치기 이른바 '말 세탁'에 대한 증언도 삼성 측에 비수가 됐습니다.
이름을 바꾼 이유가 삼성 지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이 증언은 이 부회장의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인정하는 결정적 근거가 됐습니다.
<인터뷰> 박종명(변호사) : "뇌물 수혜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을 경우에 (재판부가) 그것을 진실이라고 볼 가능성이 큽니다."
최 씨 측 변호인이 정 씨를 "살모사 같다"고 맹비난한 건 역설적으로 정 씨 증언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유호윤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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