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수상한 가수' PD "이장우처럼 꿈 위해 노력하는 가수 알리고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8.26 09: 16

 tvN ‘수상한 가수’가 진정성 있는 무대를 선사하며 화제와 감동을 낳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음악예능 ‘수상한 가수’ 7화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짜가수로 015B의 객원보컬 이장우가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복제가수로 등장한 스테파니가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홍석천이 연기하는 복제가수 닭발이 3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오랜만에 무대에 등장한 이장우와, 복제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홍석천의 진심 어린 소감이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이장우는 “나와 마찬가지로 주변환경에 의해 음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동료가수들이 많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있었을 때 큰 용기를 내서 나왔다”고 밝혔다.

무대를 끝낸 뒤 눈물을 쏟은 홍석천은 "진짜가수의 꿈이 담긴 무대를 망칠까봐 걱정이 많이 됐다. 침대에서건 차안에서건 노래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려 연습을 많이 했다. 진짜가수를 만나면서 옛날에 내 자신이 바닥을 쳤을 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 당시 배우라는 꿈을 버리고 현실에 타협하는 내 모습이 너무 슬펐다. 진짜가수의 마음을 잘 알기에 바보처럼 눈물이 많이 난다. 대한민국 미생 여러분들 힘 내시라고 응원으로 노래를 전했는데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진정성 있는 소감을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날 방송에 대해 ‘수상한 가수’ 연출을 맡고 있는 민철기PD는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아직도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장우씨처럼 아직도 가수의 꿈을 잡고 열심히 살아가는 가수 분들이 많다는 걸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화제를 모은 이장우씨의 출연과 관련해 민PD는 “이장우씨처럼 과거 꽤 유명했던 히트곡이 있는 가수여도 가수로 설 무대가 많지 않다. 주수입원이 음악이 아닌 현실에서도 스스로를 가수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는 가수들이 많다. 그런 점을 알리고 싶어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주변의 추천도 있어서 이장우씨에게 어렵게 출연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큰 용기를 내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실력 있는 가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리고 가뜩이나 꿈을 이루기 힘든 시대에, 힘들어도 꿈을 부여잡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를 통해 인생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금요일 저녁에 가족들과 ‘수상한 가수’를 보시면서 노력하는 가수들의 사연에 공감하시고, 삶에 대한 용기도 얻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민철기 PD의 일문일답. 
1. 이장우씨의 등장이 화제가 됐다. 이장우씨 무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바가 있다면? 섭외배경도 궁금하다.
민철기PD) 과거 꽤 유명했던 히트곡이 있는 가수여도 가수로 설 무대가 많지 않다. 주수입원이 음악이 아닌 현실에서 아직도 스스로를 가수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가수가 많다. 이장우씨처럼 아직도 가수라는 소중한 꿈을 잡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점을 알리고 싶어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주변의 추천도 있어서 이장우씨에게 어렵게 출연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큰 용기를 내 주었다.
2. 닭발의 무대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연출자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4대 우승자가 된 닭발, 복제가수 홍선척씨가 연속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민철기PD) 닭발의 가창력과 홍석천씨의 퍼포먼스에 감동받고, 이 둘의 케미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이미 방송에서 공개된 닭발의 말처럼 홍석천이 닭발의 승리에 기여한 부분이 큰 것 같다. 닭발의 한이 서린 노래를 홍석천씨가 정말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진정성 없이는 절대 표현될 수 없는 부분이다. 홍석천씨는 닭발에게 정말 깊숙이 빙의가 돼있다.
3. 복제가수 ‘몸치’로 등장한 스테파니가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실제 현장에서의 반응은?
민철기PD) 방송의 화면과 소리로 모두 담을 수 없는 한계가 아쉬울 정도로 현장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합주실에서 처음 노래를 듣고 스테파니가 립싱크와 동시에 난이도 높은 안무를 소화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숙희가 워낙 그때 그때의 감정을 살려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도 진짜가수의 라이브를 복제가수의 립싱크로 맞춘다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걸 스테파니가 해내더라. 괜히 스테파니가 춤의 지존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이 무대에는 숙희는 삶과 노래에 깊고 진실된 공감을 느낀 스테파니의 진정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무대였다. 안무도 스테파니 본인이 직접 짰다. 숙희에게 정말 큰 힘이 되고 싶어 했다.
4. 수상한 가수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민철기PD)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실력 있는 가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매 무대마다 진짜가수와 복제가수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둘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계일까를 종합적으로 생각해 무대를 구성하고 있다. 가뜩이나 꿈을 이루기 힘든 시대에, 힘들어도 꿈을 부여잡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를 통해 인생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금요일 저녁에 가족들과 ‘수상한 가수’를 보시면서 노력하는 가수들의 사연에 공감하시고, 삶에 대한 용기도 얻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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