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사이 9명 비명횡사'..美대선 이후 러시아 고위급 잇단 사망 왜?

이지예 2017. 8. 25.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9개월 사이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 9명이 잇달아 사망하면서 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은 24일(현지시간) 지난 9개월 동안 고위급 외교관 7명을 포함해 러시아의 주요 인물 9명이 사망하면서 갖가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모론자들 사이에선 이들의 죽음이 지난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9개월 사이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 9명이 잇달아 사망하면서 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거행된 해군의 날 행사에 참가했다. 2017.07.31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은 24일(현지시간) 지난 9개월 동안 고위급 외교관 7명을 포함해 러시아의 주요 인물 9명이 사망하면서 갖가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모론자들 사이에선 이들의 죽음이 지난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고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강화를 위한 희생양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장 최근 숨진 인물은 미르가야스 시린스키 수단 주재 러시아 대사다. 60대인 그는 23일 자택 수영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러시아 정부는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했다. 수단 경찰도 암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역시 2월 65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돌연사했다. 알렉산드르 카다킨 인도 주재 러시아 대사는 1월 67세의 나이로 숨졌다. 둘 모두 사인은 심장 마비로 추정된다.

같은 달 그리스 아테네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일하던 안드레이 말라닌 영사도 숨졌다. 향년 55세였다. 그는 자택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에는 러시아 정보요원 출신인 올렉 에로빈킨(61)이 숨이 끊긴 상태로 발견됐다. 모스크바 거리에 세워진 본인의 차 안에 앉은 채였다.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인 사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나머지 4명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반푸틴 성향의 정치인 데니스 보로넨코프(45)는 3월 우크라이나의 한 호텔 밖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았다. 러시아 정부는 자신들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해 12월 안드레이 카를로프(62)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암살되기도 했다. 그는 전시회 기념 행사에 참석해 연사를 하다가 총에 맞았다. 범인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카를로프 대사가 사망한 날 모스크바에서는 고위급 외교관 페트르 폴시코프(56)가 숨을 거뒀다. 그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자택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불의의 사고로 보인다고만 설명했다.

작년 11월 8일 미국 대선 당일엔 뉴욕 주재 러시아 영사관 직원 세르게이 키르보프(63)가 거리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뉴욕 경찰은 사인이 종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암살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올 3월에는 러시아에서 반부패 사건을 담당하던 한 민간 변호사가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니콜라이 고로코프(53)은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안보 전문가 롤프 모와트-라센은 "세상에는 말그대로 기이한 우연들이 많이 있다"며 "물론 이런 경우는 더 깊은 조사를 해 볼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푸틴이 법의 테두리 밖에서 움직인다는 점엔 반론의 여지가 없다"며 역사적으로 미국 기득권 세력과 연계되 누를 끼친 러시아 요원들이 갑자기 사라진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외교관을 놓고도 그런 일이 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엄청난 이야기"라며 푸틴 대통령이 고의적으로 외교관들 사이 자신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z@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