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간염, 개도국서 빈발… 임산부 감염시 치사율 20% 넘어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유행 원인으로 소시지가 지목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유럽산 원료를 쓴 가공육이 대형마트서 철수되는 등 E형 간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E형 간염 수인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간염바이러스(HEV)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감염된 돼지의 혈액과 간, 배설물에도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돼지 피를 사용해 육가공품을 만드는 유럽 등 선진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소시지들도 제조과정에서 오염된 돼지 피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E형 간염에 걸리면 7~10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메스꺼움, 복통, 설사, 관절통증, 발진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자연치료되는 경우가 많지만, 임산부와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 감염 시 치사율이 20% 이상이며, 이 가운데 33%는 태아 유산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E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따로 없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돼지 육가공품 섭취 때는 끓이거나 익혀 먹는 것이 좋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70℃ 이상에서 죽는다. 국내에서도 돼지 내장과 피를 사용하는 소시지, 순대 등이 유통되므로, 예방을 위해 가열해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