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논란' E형 간염 어떤 질환?

임신부 사망률 20~25%…국내서 E형 간염 진단 거의 이뤄지지 않아

기사승인 2017-08-25 1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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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논란'  E형 간염 어떤 질환?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유럽산 간염 소시지가 또 다시 먹거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소시지 등으로 인한 E형 간염 환자가 6년 새 3배나 급증한 상태다. 국내에도 유럽산 소시지와 육가공품이 상당수 수입된 것으로 파악돼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E형 간염은 어떤 질환이고, 어떤 주의가 필요한지 전문의와 함께 알아봤다 

E형간염은 수인성 질환이자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된다. 대개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서 발생하나, 최근 유럽에서는 축산 농가와 육가공품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잠복기는 일주일 정도며, 증상은 A형 간염과 비슷한 황달, 설사, 몸살 등으로 나타난다. 급성 간염으로만 발생하며, B·C형 간염처럼 만성화되지는 않는다. 일반 성인이 E형 간염에 걸린 경우 사망률은 1~2%로 낮은 편이다 

다만 임신부에게는 매우 치명적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안상훈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임신부의 경우 치사율이 20~25%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네다섯 명 중 한 명은 사망한다고 보고 된다고 말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또는 E형 간염 바이러스의 RNA를 검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E형 간염 진단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E형 간염 경험자가 드문 편이라 E형 간염 검사를 거의 안하고, 진단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기관도 많다국내에서 가장 많은 A·B·C형 간염에 해당되지 않고 특별하게 간염 원인을 모르는 급성간염일 경우 E형 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형 간염은 백신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증상에 맞춘 대증 치료와 면역글로블린(면역증강제)을 사용 등 보전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일반적인 회복기간은 한 달 내외로 A형 간염과 비슷하다  

안 교수는“E형 간염은 아주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 약 1%는 사망할 수 있고, 임신부의 경우는 특별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질환이라며 동물 피, 생간, 생고기 등 익히지 않고 먹는 음식을 통해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일본의 경우도 일부 추운 지역에서 사슴피나 멧돼지 피 등 날 것을 먹기 때문에 E형 간염이 적지 않고, 동남아나 인도, 남미 등을 여행 시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날로 먹지 말고 익혀먹도록 해야 한다. 건강식품이라며 생간이나 동물 피를 먹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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