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억 자산가 장하성의 주식리스트 뭐가 들었을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장하성 대통령 정책실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8.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 새 정부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급 일부 재산이 25일 공개됐다. 그중 장하성 정책실장의 '주식사랑'이 주목받는다.

장 실장은 총액 93억원을 신고,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새 정부 청와대 인사 15명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중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주식만 53억7000만원을 나타냈다.

장 실장의 주식 리스트는 이미 현금화 등 다른 항목으로 바뀐 상태다. 장 실장은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주식 등 대부분을 매각했다. 그럼에도 장 실장이 다양한 업종과 기업에 걸쳐 적잖은 주식을 보유했던 사실이 흥미롭다.

5월 장 실장의 재산등록 기준 본인 상장주식이 46억9100만원어치, 비상장주식이 2460만원이다. 배우자 상장주식은 6억2963억원어치다.

모그룹 자산순위별로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삼성화재 10주, 삼성전자 200주(본인 80주+배우자 120주), 삼성SDS 60주, 삼성SDI 414주, 호텔신라 63주다.

현대차 1390주, 현대모비스 910주, 기아차 3190주다. SK 9주와 함께 SK이노베이션 8주, SK텔레콤 130주도 가졌다.

LG 2010주, LG전자 70주, LG화학 600주, LG디스플레이 9250주, LG생활건강 450주, LG하우시스 1050주를 신고했다.

롯데그룹에선 롯데칠성 3주, 롯데쇼핑 10주, 롯데제과 30주를 본인 소유했다. 포스코 157주, GS 1325주, GS홈쇼핑 920주다.

신세계 20주, 이마트 59주를 신고했다. CJ 그룹에선 CJ오쇼핑 920주, CJ E&M 1만3840주, CJ제일제당 260주 등을 보유했다.

아모레퍼시픽 750주, 팬택자산관리 1588주, 쇼박스 1000주도 신고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31주, 현대로보틱스 6주, 현대건설기계 1주, 현대상선 1주, 현대일렉트릭 2주를 가졌다.

금융권에는 KB금융지주 10주, 신한지주 2주가 있었다. IT 업계에도 네이버 435주, NHN엔터테인먼트 1100주, 엔씨소프트 900주, 카카오 20주를 보유했다.

이렇게 다채로운 주식 리스트는 장 실장이 국내 소액주주운동의 대부격으로 증시에 적극 참여했던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삼성부터 신세계까지 자산총액순위 1~10위의 대기업그룹(농협 제외) 주요 계열사 주식을 적게는 1주부터 보유했다. 1~2주씩 보유한 경우는 투자수익보다 상징적 의미가 커 보인다.

장 실장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장 실장 부부는 이 주식들을 주로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통해 매각했다. 경제개혁연구소 출자액 440만원도 연구소에 액면가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그의 장남도 상장주식 2456만원을 신고했다. 포스코 1주, 기아차 170주, 손오공 968주, 코웨이 40주, SK하이닉스 160주 등이다. 이 역시 모두 6월 매각처분한 걸로 신고했다.

장 실장 측은 "비상장 등 매각대상이 아닌 주식을 제외하면 보유주식을 사실상 전부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자산가로 알려진 장 실장은 외조부로부터 상속받은 전남 해남 임야 등 부동산, 건물, 예금, 주식 등을 신고했다. 본인의 모하비(2008년식), 배우자의 제네시스(2011년식)와 같은 자동차도 있다. 토지가액은 2억5900여만원, 건물평가액은 13억5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