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우영' 수비형 MF, 위기탈출 위한 신태용호 히든카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8.25 06: 09

신태용호의 히든카드는 바로 '투 볼란치'.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결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승리가 1차 목표다. 신 감독의 의지는 대단하다. K리그 클래식 일정까지 바꿔가며 조기 소집을 펼쳤고 수비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 보다 승리를 위해 신태용 감독은 수비적인 축구를 강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신공(신나는 공격)'을 모토로 K리그에서 성남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 수비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대표팀 수비진은 김영권이 소속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치고 합류했다. 김영권은 대표팀에 합류한 23일 우천 관계로 실내훈련을 소화한 뒤 24일 처음으로 야외 훈련을 함께했다.
수비훈련서 신 감독은 전경준 코치에게 맡기기전 직접 선수들의 움직임을 작은 부분까지 체크했다. 일단 포백 수비라인은 선수들의 방향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먼저 선택된 것은 김영권과 김민재였다. 그리고 김영권 왼쪽엔 김민우를 배치했고, 오른쪽 풀백은 최철순을 투입했다. 곧바로 선수들을 교체했다. 중앙 수비진의 변화였다. 김기희-김주영이 조끼를 입고 나섰다.
가장 중요한 것은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권경원과 정우영은 투 볼란치로 나섰다. 선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변화를 갖지 않고 훈련을 이어갔다.
특히 신 감독은 이들에게 상대의 침투를 먼저 막아내는데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휘슬을 부는 순간 순식간에 권경원 정우영은 상대를 감쌌고 순간마다 센터백도 위로 올라섰다. 중원에서 미리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기성용이 없는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의 고민이 생긴 신태용 감독은 문제점을 투 볼란치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대체자로 쓸 수 있지만 힘이 좋고 역습 능력이 뛰어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는 2명의 볼란치가 서 있는 것이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수첩을 들고 선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도 강조했다. 신 감독의 지시에 이어 전경준 코치가 맡은 수비 훈련은 굉장히 밀도 높았다. 물론 신 감독인 이미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투 볼란치를 쓴 기억이 있다.
측면에서 코치와 트레이너들이 끊임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 상황에 대한 대처, 공중볼 처리 상황이 이어졌다. 수비진 11명의 선수들은 번갈아 가며 포백과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해 공중볼에 이은 양쪽 측면 크로스를 걷어내는데 집중했다.
신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승리를 위해서는 지키는 축구가 가능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진과 수비형 미드필더는 K리그 및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파주=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