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세기의 대결에 앞서 24일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메이웨더는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최고의 파이터다. 맥그리거는 이 자리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그의 펀치로 승리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매니 파퀴아오, 카넬로 알바레즈 등 강 펀치를 자랑하는 이들을 내가 모두 이겼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나는 쉬지 않고 3분 12라운드를 뛸 수 있게 준비했다”며 “이 노인네를 강하게 압박해 부숴버리겠다(break this old man)”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주변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내 앞에 있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쓰러뜨리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메이웨더를 박살 낼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를 생각하면 슬프다. 이 친구는 진작 입을 다물었어야 한다”며 “후회할 것이다. 이 친구는 나와 레벨이 다르다. 내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는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 왔다. 그는 대단한 선수고 아주 힘든 상대”라며 “이번 경기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땀과 피, 그리고 눈물이 흐르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대결이 흥행을 위해 인종 갈등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흥행요소를 부추기기 위해 영국 출신 백인인 맥그리거와 미국 태생 흑인 메이웨더는 상식을 벗어난 인종차별과 모욕적인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한 복싱 전문가는 “맥그리거나 흑인이라도 이런 대결이 펼쳐졌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연출된 갈등이 흥행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메이웨더가 2억 달러(225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고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절반 정도인 1억 달러(1120억원)를 손에 넣는다. 이들 두사람 주머니에 3370억원이 들어가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번 경기 총매출이 6억 달러(674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지역에서 경기를 보려면 유료결제(PPV·pay-per-view)를 해야 한다. 요금은 89.95달러(10만원)이며, 고화질(HD)로 보려면 10달러(1만원)를 더 내야 한다. 포브스는 500만 가구 이상 이 경기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가 열리는 T-모바일 아레나는 2만명을 수용한다. 입장권 가격은 500~1만 달러(약 56만~1128만원)다. 인터넷 티켓 거래 사이트에선 500달러짜리 입장권이 1500~25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12라운드 슈퍼웰터급(69.85㎏) 복싱체급으로 권투 룰에 따른 대결을 펼친다. 49전 전승에 복싱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메이웨더가 정식으로 복싱시합 경험도 없는 종합격투기 선수 맥그리거와 복싱으로 대결하는 시합은 스포츠보다는 흥행이벤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