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마무리..비고시·여성·교수 선전

장윤희 2017. 8. 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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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정부가 출범 107일만인 24일 1기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석이었던 신설 부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를 지명한 가운데 18개 부처 입각자들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고시 출신 3명에 그쳐···외시·사시 한명도 없어
교수 출신 장관 발탁 두드러져···여성 장관은 5명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출범 107일만인 24일 1기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석이었던 신설 부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진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지명하면서 현 정부 조각이 모두 끝난 것이다.

총 19명 국무위원의 출신 지역을 보면 영남권이 7명으로 36.84%를 차지했다. 이어 호남 출신이 5명, 충청권 3명, 서울·수도권 4명 순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영남권 김부겸·김영춘·박능후·백운규·유영민·정현백 장관과 박성진 후보자 ▲호남권 이낙연 총리·김영록·김상곤·김현미·박상기 장관 ▲충청권 김동연·도종환·송영무 장관 ▲서울수도권 강경화·김은경·조명균·김영주 장관 등이다.

고위공직자 등용문 중 하나인 고시 출신은 문재인 정부 들어 확연히 줄었다. 고시 출신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3명으로 모두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공직에 들어왔다. 또 문재인 정부 내각 1기에서 사법시험 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은 18명 중 10명이 고시 출신이었다.

더욱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비외무고시 출신,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비사법시험 출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장관 배출이 많았던 육군사관학교가 아닌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문재인 정부의 내각 스타일을 보여준다.

여성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 총 5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여성 인물을 30% 이상 내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율을 못 달성하며 정부를 꾸리게 됐다. 그러나 강경화 장관과 김현미 장관은 현 부처의 최초 여성 장관이란 기록을 세우고 여성 입각 비율이 기존 정권보다 큰 점 등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장차관 출신 학교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대학 학부는 서울대학교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고려대 6명, 연세대 4명, 성균관대 3명 순이었다. 출신 고등학교는 광주제일고 3명, 전주고 3명, 동성고 2명, 이화여고 2명 등이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교수 출신이 대거 발탁된 점이 눈에 띈다. 18개 부처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백운규), 보건복지부(박능후), 법무부(박상기), 여성가족부(정현백)가 현직 대학 교수를 장관으로 맞았고 이날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총 5명(27.7%)으로 늘어났다.

교수출신이 내각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전임 정부와 비교해도 도드라진다. 이는 약 10년만에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교체된데다 높아진 국민 정서와 국회 인사청문회 송곳 검증 속 외부 인사 수혈이 녹록지 않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는 4개 부처가 교수출신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당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윤성규 환경부 장관·류길재 통일부 장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교수 신분이었다.

이명박 정부 1기 내각에는 총 16개 정부부처 가운데 7명(43.8%)이 교수출신이었지만 이 중에는 정교수가 아닌 시간강사 내지는 겸임교수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당시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이 대표적인 경우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경우 현장 경험이 많은 기업인을 장관으로 발탁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결국 대학 교수가 지명돼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는 유수 기업인들에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수락을 요청했지만 기업인이 공직에 입문하면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처분해야하는 '주식백지신탁' 제도 등으로 고사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현업에서 모시려했던 것은 맞지만 박성진 후보자는 학계에 있으면서도 현장 경험을 10년 이상 했다"면서 "충분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구조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를 갖고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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