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총파업 투표 시작한 구성원에게 겁박·회유성 문자

김달아 기자 2017. 8. 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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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 찬반 투표가 2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사측이 향후 방침을 전달한다면서 구성원에게 압박·회유성 문자를 보냈다.

이날 오전 문호철 보도국장 명의로 보도국 소속 사원들에게 전달된 문자메시지에서 사측은 "회사업무를 충실히 행하는 직원에게 허용범위 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부당한 절차나 압력에 의해 경영진이 물러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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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 구분" 압박

MBC 총파업 찬반 투표가 2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사측이 향후 방침을 전달한다면서 구성원에게 압박·회유성 문자를 보냈다. 이날 오전 문호철 보도국장 명의로 보도국 소속 사원들에게 전달된 문자메시지에서 사측은 "회사업무를 충실히 행하는 직원에게 허용범위 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부당한 절차나 압력에 의해 경영진이 물러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자메시지는 전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문 국장이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업무 수행자에 대한 성과 보상을 조속히 실시 △간부와 업무수행자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 △업무방해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 등이 문자에 담겼다.

또 사측은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분명히 구분한다'는 겁박성 표현을 쓰는가 하면, '묵묵히 소임을 다해 고생하는 이들에게 방송법과 상법이 허용하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회유성 문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제작 중단에 동참한 <시사매거진 2580> 작가들이 1주일 전 사실상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사측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MBC본부는 "<2580> 작가들은 파견회사와 계약이 되어있는 취약한 신분이다. 이들은 8월 3일 제작 중단에 동참한 후 파견회사로부터 “보도국으로 옮겨서 일을 하라”, “파견회사로 출근하라”는 말을 들어오다가 결국 금요일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며 "그러나 파견회사와의 계약 주체인 사측은 권고사직을 시킨 적 없다고 발뺌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해고의 배후가 사측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이런 상황에서 어제(23일)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한 김장겸 사장은 “문화방송은 정규직을 비롯하여 계약직, 협력직 직원에 작가와 스텝까지 모두 합하면,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터전삼아 삶을 가꾸고 있는 소중한 일터”라고 말했다"며 "그래놓고 작가들을 몰아낸 것이다. 제작중단에 들어간 지 2주 만에 이른바 비정규직 구성원을 쫓아낸 회사의 경영 책임자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580> 작가들은 취약한 고용 조건에 따라 자신들을 ‘파리 목숨’에 빗대면서 제작 중단에 돌입했다. 그런데 MBC에서 수십년간 온갖 혜택을 누리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MBC를 위해서 일한다고 말하는 자들이 ‘간접 고용’이라는 핑계로 작가들의 일터를 빼앗았다"며 "비열한 겁박에도 MBC 정상화 투쟁의 대열에 동참하는 구성원들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MBC 정상화를 위해 나선 노동조합은 <2580> 작가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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