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톡]'선행천사' 롯데 신본기 "야구를 잘해야죠"
이웅희 2017. 8. 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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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내야수 신본기(28)는 ‘선행천사’로 불리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누구보다 넉넉한 마음을 가졌다. 수년간 묵묵히 남모르게 해오던 선행이 최근 알려지며 신본기의 착한 심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신본기는 2013년 입단 계약금 중 일부를 모교 동아대에 기부했고 2013년 올스타전 이벤트 게임에서 받은 상금 200만원도 모교 부산 감천초등학교에 전액 기부했다. 최근에는 부산의 아동 양육시설인 ‘마리아 꿈터’ 아이들에게 꾸준히 밥을 사고 봉사활동을 한 게 세상에 알려졌다. 신본기는 “사실 칭찬받을 일인지 모르겠다. 알게, 모르게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난 야구선수다. 선행으로 칭찬을 받는 것도 좋지만 야구를 잘하는 게 먼저다. 아직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팀의 5강행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이를 악물고 있다.
-아이들에게 베푼 선행이 화제를 모았다.
2013년 팬카페(우리본기)에서 함께 봉사하자고 팬들이 제의했고 이전부터 그 쪽에 관심이 있어 하게 됐다. 마침 ‘마리아 꿈터’가 집과도 가까웠다. 이전에 구단 차원에서 방문할 때 갔던 곳인데 그 때 봤던 아이들이 많이 커있더라. 시즌 중에는 가기 힘들어서 한달에 한 번 아이들 밥 한끼 사줄 정도의 돈을 보내는 정도로 하고 있다. 물론 시즌 끝나면 방문하고, 군에 있을 때도 휴가나올 때 들리기도 했다. 사실 자꾸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 칭찬받을 일인가 싶기도 하다. 나보다 더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다.
-적은 연봉에도 선행을 하는 야구 선수는 드물다.
선행을 떠나 난 야구 선수다. 야구를 잘하는 게 먼저다. 야구 선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웃음).
-올시즌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씀해주신다. 어느 자리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유격수 신본기’, ‘3루수 신본기’라 불리는 것보다 ‘롯데 선수 신본기’로 불리고 싶다. 어느 자리에서든 계속 선발출전하는 게 좋다. 뛸 수 있는 자리만 있다면 난 좋다.
-타격 성적은 아쉽겠다.
시즌 타율이 0.245(23일까지)다. 시즌 초반에 슬럼프에 빠진 기간이 너무 길었던 게 아쉽다. 4월과 5월 타율이 1할대다. 2할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7월(0.307)과 8월(0.276) 월간 타율만 놓고 보면 괜찮다. 최근 많이 좋아진 편이다.
-지난 시즌 도중 제대 후 합류했을 때는 타율 3할을 쳤다.
당시에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초반까지도 좋았다. 하지만 내게 독이 됐다. 야구가 좀 되는 듯 하니까 ‘주인공이 되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내가 그럴 위치는 아니다.
-후반기 좋아진 원동력은 무엇인가.
초반 좋지 않았던 2달 동안 느끼고 배운 게 많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꼈었다. 내려놓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만 앞서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오히려 (초반 부진이)잘된 일이었다고 본다. 4, 5월에 어중간한 성적을 냈다면 욕심을 내며 더 떨어졌을 수도 있다.
-확실히 시즌 초반에 비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시즌이 길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붓기 보다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복없이 할 수 있도록 체득해가는 과정에 있다.
-팀이 치열한 5강 싸움 중이다.
전반기만 해도 7위였다. 하지만 최근 연승을 하는 등 팀 분위기도 좋다. 아직 한번도 포스트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어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부터 시작이란 마음으로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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