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러시아 수학여행 논란..러 프로파간다 의혹도

이지예 2017. 8. 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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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학교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수학 여행을 계획했다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학교가 러시아 과학문화 센터 지원 아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수학여행을 준비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교육부는 학생들이 러시아로 수학여행 가는 일을 막을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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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우크라이나의 한 학교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수학 여행을 계획했다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이 러시아의 프로파간다(선전)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7.08.01

23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학교가 러시아 과학문화 센터 지원 아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수학여행을 준비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여행을 기획한 교사 안나 노비코바는 학생 70명을 데리고 러시아의 역사적 건축물, 박물관 등을 견학하기로 했다며 "아이들이 간절하게 여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행을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내 시선은 싸늘하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나탈리아 베셀로바는 정부가 러시아 과학문화 센터와 러시아 정보 당국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자국 이미지 증진과 인도적 협력을 위해 80개국에 과학문화 센터 95곳을 운영 중이다. 일각에선 모스크바 정부가 이들 시설을 '스파이'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린폼(Ukrinform)은 우크라이나 외교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문화 센터를 '스파이 허브', '프로파간다용 무기'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하고 있다. 현지 보안국(SBU)은 지도부가 이번 사안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교육부는 학생들이 러시아로 수학여행 가는 일을 막을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파벨 홉제이 교육부 차관은 "러시아와의 국경이 폐쇄된 것은 아니므로 교육 시스템과 별도로 진행되는 여행을 금지할 권한이 없다"며 "학부모들이 최종 결정을 내릴 뿐"이라고 말했다.

홉제이 차관은 다만 이런 종류의 여행이 더 이상 추진되지 않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러시아 같은 '침략국'을 방문할 땐 법적 검토를 받게 해달라고 SBU에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복잡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유럽 대륙과 가까운 서부는 친 유럽 성향이 강하지만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동부에선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러시아 대외협력청은 이번 수학여행 논란에 대해 "모든 일에 트집을 잡는 이들이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수년간 많은 나라에서 진행됐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일축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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