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사' 단체관람하고도 '5·18 조사' 나홀로 반대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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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협이 연일 계속되고 을지훈련이 한창인 이때 국방부에 대한 특별지시가 적절한지 납득하기 어렵다."
여소야대 4당 국면을 고려해 '바른정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을 뿐 유일하게 5·18 특별조사에 반대 뜻을 밝힌 바른정당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5·18 특별조사'를 반대한 당 공식 논평과 달리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2일 바른정당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단체로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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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위협..한반도 상황 여유롭지 않다" 이유
반공 앞세워 민주화 탄압한 신군부 논리와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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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23일 구두논평을 통해 전한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전투기 출격대기와 헬기 사격 의혹 관련 긴급조사’에 반발한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대해 비판 입장을 낸 원내교섭단체는 바른정당이 유일했다.
국회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제1야당 자유한국당 마저 긍정적 입장을 밝힌 상태였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제대로 된 역사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데 좌·우, 보수·진보 누구도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대변인은 동시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조사는 김영삼 정부 시절 이래 20년이 넘도록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 수석대변인은 “언젠간 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한반도 상황이 그다지 여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치 한국당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자당에, 바른정당은 신군부의 민정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해석되는 엇갈린 발언이다.
안보상황을 이유로 5·18 진상조사를 반대하는 것은 반공과 북한의 위협을 앞세워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화 요구를 묵살한 신군부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같은 태도가 과연 바른정당이 강조하는 ‘보수의 본진’·‘따뜻한 보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당 역시 바른정당의 반발에 “야당도 진실규명에 필요한 모든 방안에 대해 편견 없이 응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비판보다는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로 5·18 진상규명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고 압박했다. 여소야대 4당 국면을 고려해 ‘바른정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을 뿐 유일하게 5·18 특별조사에 반대 뜻을 밝힌 바른정당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5·18 특별조사’를 반대한 당 공식 논평과 달리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2일 바른정당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단체로 관람했다.
당시 바른정당은 보수정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를 봤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열흘 만에 손바닥 뒤집듯 광주의 진실을 외면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24일 한수원 고리본부를 방문해 “바른정당이 보수 본진이 돼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보수의 본진이 되고 싶으면 먼저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역사를 잊은 정당에게 미래는 없다.
유태환 (pok203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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